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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새주인 맞은 랩지노믹스, '이사수·인물' 전부 바꾼다

5인→7인 확대, 기존 원용식 부사장만 유임…김정주·이종훈 '투톱' 구축

최은진 기자  2023-02-02 10:07:18
루하PE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은 랩지노믹스가 이사회 진용을 전면 개편한다. 이사수를 늘리는 건 물론 새로운 인물들로 채운다. 기존 등기임원 가운데선 운영을 총괄하던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 COO)만 직을 유지하게 된다.

랩지노믹스는 오는 3월 10일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및 사내외 이사를 교체한다. 우선 이사회 구성원은 기존 3~5명에서 7명으로 바꾼다. 사외이사는 상법규정인 전체 이사수의 '1/4 이상'이라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한다. 7명을 정원으로 볼 때 사외이사는 2명 이상이면 되는 셈이다.


기존의 랩지노믹스 이사회는 창업주인 진승현 대표를 비롯해 원용식 COO 부사장, 김명신 기술총괄 이사 등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2인으로 총 5인이었다. 김 이사를 제외하고는 진 대표와 원 부사장은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나 진 대표와 김 이사는 이사회서 사임하고 원 부사장만 이사회에 남기로 했다.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올라온 인물은 새로운 경영진 면면을 드러낸다. 김정주 전 써모피셔싸이언티픽 한국지사 부사장·이종훈 루하PE 대표·최지웅 루하PE 투자운용역 3인이 추천됐다. 이 가운데 김 후보와 이 대표가 공동대표로 랩지노믹스를 이끌 예정이다. 최 후보는 전략 및 기업문화 등을 담당한다. 사외이사 후보는 김유찬·김규영·박영엽 3인이 신규 추천됐다.

PE 대표가 직접 인수회사의 대표이사가 되는 건 이례적이다. 보통 전문성 등을 감안해 관련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는 게 일반적이다. PE측은 기타비상무이사 등의 자리로 경영을 감시한다. 이 대표는 약사 출신에 관련 투자 및 애널리스트를 지낸 인물로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돼 대표이사로 추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주총서 추천된 인물이 모두 선임되면 랩지노믹스 이사회는 총 7인 구성으로 전환된다. 공동대표이사인 김 후보와 이 대표, 그리고 최 후보가 임시 주총에서 선임되고 원 부사장은 정기주총에서 임기를 연장한다.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3인 전열을 갖춘다. 원 부사장은 그대로 COO 역할이 유임된다.

이와 별개로 랩지노믹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 신재훈 이사는 해외사업 담당 역할로 이동하고 오세진 루하PE 상무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오 상무는 공인회계사 및 세무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랩지노믹스의 신규 M&A 등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랩지노믹스는 신성장 동력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수탁분석기관 클리아랩(CLIA Lab)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실험실 인증 제도를 부여받은 연구소로 사람으로부터 파생된 검체에 대한 시험을 수행하는 시설이다. 질병이나 장애진단 등을 전문적으로 한다. 당초 8곳가량으로 추린 인수대상을 모두 철회하고 재검토에 들어갔다. 인수 마무리까진 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좀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등기임원은 기존 원용식 부사장을 유임하고 나머지는 전면 교체한다"며 "4대3 전열로 총 7인 구성의 이사회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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