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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 미국 클리아랩 '확장' 자회사 140억 추가출자

전진기지 '랩지노믹스 USA'로 큐디엑스 지원, 후속 M&A도 고려

한태희 기자  2024-09-11 07:42:51
랩지노믹스가 미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작년 설립한 현지법인의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기존 제품과 시너지를 통해 클리아랩 큐디엑스를 지원사격하고 추가적인 M&A(인수합병)에도 나설 방침이다.

◇자체 제품 공급 루트 확보, 계열사 간 시너지 속도

랩지노믹스는 10일 공시를 통해 미국 종속회사 '랩지노믹스 USA LLC'의 유상증자에 139억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6.1%로 취득예정일은 9월 12일이다. 취득 후 소유 지분율은 100%로 동일하다.


작년 5월 설립한 랩지노믹스 USA LLC의 미국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작년 8월 인수한 클리아랩 큐디엑스(이하 큐디엑스)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자체 사업 외에도 랩지노믹스의 진단 서비스를 큐디엑스에 공급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흡기 LDT(랩자체개발테스트) 키트 RPP Essential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과 미국 수출을 앞뒀다. RPP Essential은 1번의 검사로 인플루엔자 A, B, 코로나19, RSV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해 RT-PCR 방식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큐디엑스는 28개 주 환자 및 병의원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2006년 설립됐다. 호흡기, 비뇨기, 부인과질환, 병리학 분야에 강점이 있다. 2022년 매출은 665억원으로 작년부터 랩지노믹스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현지 법인 증자, 클리아랩 추가 인수 가능성

2002년 설립된 랩지노믹스는 분자진단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PCR, MDx 면역항원,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PGS등으로 세분화된다. 국내 3000개 이상 병원과 200개 이상 산부인과 전문병원 등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팬데믹 시기 늘어난 진단키트 수요에 대응하며 실적이 급격히 성장했다.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Real-time 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식약처 수출품목허가를 취득하고 같은 해 4월 미국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2019년까지 332억원에 불과했던 2020년 1195억원으로 260% 증가했다. 2021년에는 매출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4%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4600억원이 넘는 매출과 22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엔데믹 후 예견된 실적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작년 매출은 73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68억원의 영업적자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를 냈다. 팬데믹 기간 축적한 현금을 토대로 M&A 등 미래 전략을 고민하게 된 배경이다.

2022년 8월 사모투자펀드운용사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으며 전략을 본격화했다. 30여개 이상 클리아랩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다각도로 검토했고 작년 8월 랩지노믹스USA를 통해 미국 큐디엑스를 768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현지 법인을 통한 추가적인 클리아랩 인수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클리아랩은 미국의 실험실 표준 인증 제도 'CLIA' 하에서 인증받은 실험실이다. 클리아랩이 있으면 미국 FDA 인허가 없이도 진단 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작년부터 클리아랩 인수로 외형 성장을 하겠다고 밝혔고 그 일환으로 이번 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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