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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쌍용C&E

높아지는 회사채 발행 니즈…'ESG채권' 눈길

②2021년 ESG채권 발행 성공 이력…이자율 부담 경감 매력

이민호 기자  2023-01-12 15:31:18
쌍용C&E는 환경자원사업부문 육성을 위해 관련 계열사 인수 및 설립과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보유현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여기에 신규현금 유입이 더뎠다. 비어버린 곳간을 차입금으로 채워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단기차입금을 이미 크게 늘린 가운데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회사채 발행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단계 생산혁신공사가 올해 하반기까지 진행되는 등 지출 이벤트가 여전히 남아있어 일부 자금을 이자율 메리트가 있는 ESG채권(녹색채권)으로 조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경자원사업 계열사 확보·설비투자 지속…회사채 발행 필요성 대두

쌍용C&E는 2021년부터 환경자원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그린에코솔루션 등 순환자원 처리 계열사를 인수 및 설립하고 소성로(kiln) 효율을 개선하는 생산혁신공사를 잇따라 진행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다. 하지만 지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연결 기준 2020년말 마이너스(-) 179억원에서 2021년말 -70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에는 -2698억원으로 악화됐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은 계속 소진됐다. 2020년말 2274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2021년말 1082억원으로 줄더니 지난해 3분기말에는 81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하면서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현금흐름과 보유현금이 부족하니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총차입금은 2020년말 1조696억원에서 2021년말 1조300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에는 1조5678억원으로 점차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2.2%에서 36.5%로, 다시 42.3%에 이르렀다.

쌍용C&E의 최근 차입금 조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기차입금의 급격한 증가다. 유연탄 구입 등 단기 유동성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021년말 322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말 3144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총차입금에서 단기성차입(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비중은 2021년말 25.8%에서 지난해 3분기말 41.0%로 확대됐다.

쌍용C&E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산업은행 등 은행권에서 회전대출이 크게 증액됐다. 연이자율은 3.74~4.98%다. 여기에 일반자금 대출(1.91~5.31%)도 지난해 중 신규로 발생했으며 신한은행 등 은행권에서 3.20~5.05%로 당좌차월도 증액됐다.

차입금과 함께 쌍용C&E 자금조달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회사채다. 쌍용C&E는 최근 수년간 매년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9년 공모채 2000억원 △2020년 공모채 1500억원 및 사모채 287억원 △2021년 공모채 1300억원 △지난해 사모채 800억원 규모다. 이 중 2019년 공모채 1000억원이 상환되고 지난해 3분기말 미상환잔액은 4887억원이다. 문제는 당장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2587억원에 이르는 점이다. 전체 미상환잔액의 절반이 넘는다.



◇ESG채권 발행성공 이력…이자율 메리트 부각에 추가발행 여부 주목

현금흐름과 보유현금이 부족해 올해도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쌍용C&E가 2021년 9월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던 점을 주목할 만하다. ESG채권 발행액은 당시 발행총액 1300억원의 일부인 300억원이었다. 나머지 1000억원은 일반 공모채로 발행돼 차환자금으로 사용됐다.

ESG채권을 발행하려면 자금 사용목적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개선에 부합해야 하며 조달한 자금은 미리 명시한 목적 외에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쌍용C&E는 그동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차환이나 유연탄 구매, 시설투자에 주로 이용해왔다. ESG채권으로 조달한 300억원은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 폐합성수지 투입을 증대시키는 생산혁신공사에 사용됐다. 친환경 생산공정을 구축해 ESG 중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 환경(E) 개선 효과를 인정받았다.

ESG채권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자율 메리트 때문이다. ESG채권에는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이자율이 매겨지는 경우가 많다. 당시 ESG채권에 매겨진 이자율은 2.24%로 같은 시기 발행한 일반 공모채 이자율(2.96%)보다 0.72%포인트나 낮았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 여파로 회사채 이자율도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이자율 메리트는 더 부각될 수 있다. 쌍용C&E가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 발행한 800억원 규모 사모채에는 4.94%의 이자율이 책정됐다.

자금 사용목적도 환경 개선에 부합하기 때문에 ESG채권 발행을 고려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쌍용C&E는 2021년까지 순환자원 처리 계열사를 인수 및 설립과 함께 시멘트 생산공정에서 폐합성수지 재활용량을 증가시키는 1단계 생산혁신공사를 완공했다. ESG채권 조달자금도 여기에 투입됐다. 지난해부터는 예열실과 메인 버너 개조로 가연성 폐기물 사용을 늘리는 2단계 생산혁신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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