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이 헬로네이처 창업자 출신 박병열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를 영입했다. 박 COO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 포항공과대학교 동문으로 IT와 소비자 시장에 대한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코인원에게 올해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지난해 11월 말 카카오뱅크와 연동을 시작하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 기술력 중심 이미지가 강했던 코인원에 커머스 경력을 가진 박 COO가 합류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병열 신임 COO, 온라인 커머스 창업 경험 갖춘 전문가
코인원은 지난 3일 박병열 COO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COO는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 펌 커니(옛 A.T.KEARNEY) 컨설턴트, 쿠팡 사업기획팀 등을 거쳤다.
2012년에는 온라인 신선식품몰 헬로네이처를 창업하고 가입자 20만명, 제휴 생산네트워크 1000개 규모로 성장시켰다. 2016년 헬로네이처를 SK플래닛에 매각한 후 대표직을 맡아오다 2020년 패스트벤처스 파트너로 적을 옮겼다. 올해 외부인사 채용절차를 거쳐 코인원에 새로 합류했다.
기존에는 강명구 전 부대표가 COO직을 겸임했었다. 그러나 강 전 부대표가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박 신임 COO가 업무를 이어받게 됐다. 부대표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강명구 전 부대표가 코인원을 떠나는 건 아니다"라며 "박 COO는 부대표직을 겸직하지는 않고 서비스 운영, 경영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친화적 UI·UX 개선 기대
코인원 내부에서는 신년 인사와 박병열 COO의 합류가 겹치면서 올해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코인원은 개발자 중심 거래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모바일이 아닌 PC에 특화된 서비스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빗, 빗썸과 더불어 가상자산거래소 선두주자였던 코인원은 설립 초기 가상자산 코어 투자자들을 공략했었다. 이에 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프로차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기술력을 강화하는 게 먼저라는 화이트해커 출신 차명훈 대표의 가치관도 반영됐다.
반대로 모바일에는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가상자산 열풍이 한차례 지나간 2018년 2월에 처음으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첫 출시 후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사용하기 쉬운 UI·UX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이에 온라인 커머스 경력이 풍부한 박 COO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와 연동을 시작한 코인원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신규 가입자 확보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많은 예산을 투입해 탄력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박 COO에게는 사내 조직문화 구축, 경영관리 등 임무도 주어졌다. 지난해 코인원은 인력을 두 배가량 충원해 200여명까지 직원수를 늘렸다. 규모 확대에 따라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강하다. 사내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신설하고 코인원 소식지,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 COO는 합류 인사에서 "전 조직의 유기적인 기능 체계 구축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 플랫폼이라는 목표로 나아가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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