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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 점검

포스코건설, 광주오포1~2차 정산 완료에 '청신호'

⑨분양 미청구액 '0', 인프라·플랜트 손실가능성도 낮아

성상우 기자  2022-12-23 16:03:16

편집자주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달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공사대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진 사업장도 등장하는 분위기다. 원가율 상승에 더해 코로나19, 화물연대 파업,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겪은 탓에 변수는 더 커졌다. 더벨은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포스코건설의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상위 5개사 평균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미청구액은 최근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기감을 고조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올해 분양공사 부문 미청구액이 크게 줄었다. 건축·인프라·플랜트 등 대부분 공종에서 미청구액이 늘어났지만 분양 미청구액 감소분 덕분에 전체 미청구공사 증가폭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3분기말 기준 미청구공사(계약자산) 규모는 1조1557억원이다. 지난해 말 총액 1조303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3분기 사이에 12% 가량 증가했다.


다른 대형사들의 상황과 비교하면 미청구공사 비중은 평균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약 19%로 시평 순위 기준 상위 5개 대형사의 평균치 정도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의 합산 매출액(48조2034억원) 대비 미청구공사(9조2149억원) 비중은 19%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에도 대형사 평균치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연매출(7조187억원) 대비 미청구공사(1조303억원) 비중은 14%대다. 같은 기간 상위 5개 건설사의 매출 대비 평균 미청구공사 비중 역시 14% 수준이었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매년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대형사들의 평균치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양새다.

미청구공사 세부 내역을 보면 분양공사 부문에서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1000억원대 규모였던 분양공사 미청구분은 3분기만에 16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남아있던 미청구액을 사실상 전액 해소한 셈이다.

자체사업으로 진행해오던 광주오포1~2차 공동주택 개발사업 시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영향이다.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광주오포1차와 2차 사업지에 각각 700억원대와 200억원대의 미청구공사가 잡혀있었다. 이중 광주오포 1차 현장은 3분기 중 준공과 정산이 마무리 돼 미청구공사가 0원이 됐다. 광주오포 2차 현장의 경우 공사 진행률은 45% 수준이지만 연초에 잡혀있던 200억원대의 미청구공사를 2~3분기 동안 모두 털어냈다.

인프라와 플랜트 부문에선 대부분의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미청구공사가 늘어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해당 부문 미청구공사는 지난해말 대비 각각 500억~600억원씩 증가했다. 다만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비율은 극히 미미해 실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인프라 부문에서 발생한 미청구공사 중 가장 비중이 큰 사업지는 삼척 친환경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3분기 말 기준 1200억원대의 미청구가 잡혀있지만 대손충당금은 0원이다.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공사 진행 및 공사비 수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사업의 발주처인 삼척블루파워는 농협은행이 최대주주이자 포스코그룹 관계사인 포스코에너지가 30% 가량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플랜트 부문 미청구공사에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석탄화력발전소(Matarbari Coal Fired Power) 현장이다. 이 곳 역시 3분기말 기준 1500억원대의 미청구공사가 잡혀있지만 손상차손누계액과 대손충당금은 각각 1500만원, 17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미청구공사 규모가 크게 잡힌 곳들이 있지만 대부분 회수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라며 “자체적으로 리스크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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