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코스메틱이 3년 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을 새주인으로 맞이한 이후 실적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수한 이듬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지만 실적을 반등하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볼트온까지 이룬 화성코스메틱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추가 M&A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로 실적 하락 후 반등 성공, EBITDA 마진율 17% 기록
어펄마캐피탈이 화성코스메틱을 인수한 시점은 2019년 7월이다. 당시 글로벌 PE와의 경쟁 끝에 화성코스메틱 지분 70%를 인수하며 새주인이 됐다.
1994년 설립된 화성코스메틱은 아이브로우에 강점에 있는 색조 전문 화장품 ODM사로, 30년에 달하는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직전인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EBITDA는 각각 552억원, 150억원 수준이었다.
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 인수 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2020년 초 코로나19로 화장품 업계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2020년 기준 화장품 관련 기업들은 전년대비 매출이 20~30% 하락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화성코스메틱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매출액과 EBITDA는 각각 23%, 40% 하락했다.
하지만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화성코스메틱은 지난해 약 36% 가량 매출이 신장하며 화장품 ODM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EBITDA 마진율 또한 약 17% 기록했다. 동종업계의 평균치인 5~10% 수준의 EBITDA 마진율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내년 초 중국 공장 가동 본격화, R&D 인력풀 확대실적 반등은 치밀한 PMI의 결과물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다양한 가치개선 활동을 펼쳤다. 어펄마캐피탈이 화성코스메틱 인수 후 주력한 전략은 △고객군 확장 △공장 통합 △중국 진출 △R&D 강화 △볼트온 M&A 등이다.
인수 전 100여곳을 밑돌았던 연간 활성 고객수는 지난해 기준 15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인수 이후 글로벌 1위사인 로레알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도 큰 성과였다.
공장을 통합해 고정비를 낮추는 효과도 얻었다. 기존에 가동률이 낮았던 부천 공장을 매각하고 김포 공장으로 통합을 마무리 지었다.
중국 시장으로 발도 넓힌다. 화성코스메틱은 중국 향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상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한 상태다. 내년 1분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으로,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ODM사의 경쟁력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R&D조직에도 힘을 실었다. 인수 전 12명 수준에서 현재 약 40명 수준으로 3배 이상 인원을 확충했다. 아모레퍼시픽 R&D 임원 출신의 연구소장을 영입하는 등 R&D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 하반기엔 볼트온으로 시너지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 역시 주요 PMI 전략 중 하나다. 올 7월 코넥스 상장사인 기초화장품 ODM사 나우코스를 인수했다. 인수 주체는 화성코스메틱의 주주인 아스테리온홀딩스(SPC)로, 이를 통해 나우코스와 화성코스메틱은 SPC 내에서 자매회사가 됐다. 화성코스메틱와 나우코스는 고객군이 거의 겹치지 않는 데다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군 또한 달라 공동 연구개발과 영업으로 시너지 효과도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의 PMI 작업에 힘입어 화성코스메틱은 지난해보다 36% 높은 수준의 성장률로 올해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매출액과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펄마캐피탈은 향후 1~2년 동안 추가적인 볼트온 M&A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