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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촌치킨, 코로나 악재 속 미국시장 가능성 엿봤다

현지 매장 확대, 매년 50곳 오픈 계획…25년 IPO 목표

임효정 기자  2022-05-11 14:57:02
3년 전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본촌인터내셔날(본촌치킨)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본촌치킨이 겨냥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지난 2년간 글로벌 팬데믹으로 매장수를 늘리는 데 있어 제약이 뒤따랐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본촌치킨의 매출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34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억원에서 87억원으로 줄었다. 인력 충원으로 인한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본촌치킨은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이듬해 매출액이 35% 증가하며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변수는 코로나19였다. 특히 외식업에 직격탄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데는 선제적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한 영향이 컸다. 딜리버리 영업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하는 데 주력했다. 2020년 매출액 3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역시 10% 이상 증가한 성적을 거둔 배경이다.


성장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는 동일점포매출성장률(SSSG, Same Store Sales Growth)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기록한 SSSG는 15%다. 점포 한 곳에서 나오는 매출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는 가격 인상 없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본촌치킨의 주 무대는 미국이다. 국내에는 부산 소스공장만 있다. 직영매장은 미국에 있으며,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에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진출한 상태다. 판매하는 소스가 주 수익원으로 매출액의 40%를 차지한다. 프랜차이즈 로열티 수입도 수익의 큰 축으로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 리캡)을 통해 투자금을 중간 회수했다. 본촌치킨을 인수한건 2018년 말이다. 당시 외부 차입 없이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본촌치킨 지분 55%를 인수했다. VIG파트너스가 설립한 SPC가 지분율 55%를 가지고 있으며, 서진덕 대표와 가족들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구조다.

인수 당시 거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600억원 규모의 리캡을 통해 투자금을 거둬들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액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본촌치킨의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매장수를 늘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로 매장수를 확대하려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올해 초 호주에 진출한 데 이어 이달 중 파리에도 MF 계약을 통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주무대인 미국에도 연내 3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게 목표다. 현재 미국 내 매장수는 120곳 수준이다. 2017년 67곳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매년 50개씩 늘려 2026년 미국 내에서 400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장을 확대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로드맵도 짰다. 목표로 하는 상장 시점은 202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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