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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재무 임원 변화…기업가치 개선 '과제'

한국콜마홀딩스 출신 김우성 상무, 재무실장으로…IR 조직 개편 '주목'

심아란 기자  2022-12-13 14:15:18
HK이노엔이 코스닥 상장 1년 만에 재무 임원 구성에 변화를 준다. 지주회사 한국콜마홀딩스에서 재무와 IR을 전담했던 김우성 부장이 HK이노엔 재무실장으로 이동한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IR 전문가를 기용해 주주가치 개선 의지를 인사에 담은 모습이다. HK이노엔은 IR을 전담하는 조직 신설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HK이노엔은 HK콜마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김우성 상무대우(이하 상무)가 재무실장으로 합류한다고 12일 밝혔다. 김 상무는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20년 8월 한국콜마홀딩스 재무팀장으로 입사해 2년간 IR 등을 담당해 왔다.

김 상무가 HK이노엔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재무 임원진은 새롭게 꾸려진다. 작년에 IPO를 이끌었던 원승찬 경영기획실장(CFO)은 올해 7월 한국콜마홀딩스로 이동해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기존 HK이노엔의 재무실장인 신승옥 상무는 보직 변경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 입성 당시에는 경영기획실에서 안살림을 함께 살폈지만 현재는 재무실이 전담한다. 공식적인 CFO 자리는 없지만 앞으로 재무실장인 김 상무가 관련 업무를 도맡을 예정이다.

IR 경험을 지닌 김 상무의 첫 번째 과제는 HK이노엔의 기업가치 개선으로 지목된다. 2021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HK이노엔의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3만9000원대로 내려왔다. 상장 밸류는 1조7053억원, 한때 시총이 2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달 1조14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하반기 두 차례 IR을 실시해 투자자와 접점을 넓히려는 노력도 보였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주주가치 극대화와 기업가치 제고가 2023년 최우선 경영 목표 중 하나"라며 "IR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IR 업무를 재무실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추후 조직을 독립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김 상무는 유동성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HK이노엔은 주가 낙폭을 제어하기 위해 올해 242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했다. 금융권 차입과 보유 현금을 활용해 올해 6월 만기 도래했던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올해 9월 말까지 재무활동에서 963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영업과 투자활동에서 확보한 현금에 준하는 규모였다.

그 결과 HK이노엔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유동성금융상품 포함)은 1313억원으로 작년 12월 말 2224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내년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며 케이캡 해외 진출,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등 자금 수요도 크다.

주력 제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수액과 백신 등 신사업도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현금창출력이 개선돼 9월 말까지 연결기준 에비타(EBITDA)가 7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57억원에서 358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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