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HK이노엔, 매출 성장 '케이캡 효과'…해외 진출 본격화

3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 자리 잡은 P-CAB 신약

한태희 기자  2024-10-30 16:35:18
HK이노엔의 자체 개발 신약 '케이캡'의 국내 처방 확대가 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국내 외에도 동남아, 중남미 등 신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소화기계 외에도 순환기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보령과 '카나브 패밀리' 공동 판매를 통해 MSD 백신 판매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을 최소화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 도입한 당뇨, 신장 의약품 매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케이캡' 동남아·중남미 등 수출 확대, 미국 시장도 정조준

HK이노엔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295억원, 영업이익은 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안정적인 분기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결과다. 올해 3분기 기준 케이캡의 처방액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관련 매출은 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확대됐다.

케이캡의 국내 매출이 자리 잡으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올해 3분기 전체 매출 357억원 가운데 94.1%가 내수 시장에 집중돼 있다. 해외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추가로 매출이 성장할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2022년부터 러쉰제약과 손을 잡고 품목 허가 후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중국 제품명은 '타이신짠'으로 적응증 확대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요법에 대한 적응증을 허가 승인받았다.

미국 시장에도 문을 두드린다. 미국 파트너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는 케이캡의 출시를 위해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 분석을 마치는대로 이르면 내년께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 중남미 6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현지 허가 제품명은 '키캡(Ki-CAB)'이다.

◇MSD 도입 백신 계약 종료, 카나브 공동판매로 매출 공백 최소화

연간 1500억원에 달하는 MSD와 백신 7종 계약이 종료됐지만 보령과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매출 공백을 상쇄했다. 작년까지 종근당과 함께 케이캡을 판매하던 HK이노엔은 올해부터 파트너사를 보령으로 변경했다.

HK이노엔은 보령이 보유한 카나브 패밀리 가운데 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에 고지혈증 치료제를 더한 복합제 아카브와 투베로는 대원제약과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제외됐다.

카나브 패밀리가 포함된 순환기계 매출은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종근당과 맺었던 기존 계약구조에도 변화를 주면서 수익성도 높였다. 맞교환 형태의 계약으로 지급수수료를 낮췄다.

당뇨, 신장 의약품 관련 매출 성장도 주목할 지점이다. 올해 초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영향이다. 직듀오, 포시가, 시다프비아의 판매 효과가 이어지며 올해 3분기 매출이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성장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콜롬비아에서도 최근 케이캡 제품이 출시됐다"며 "현재 케이캡의 출시 국가 수는 한국을 포함해 총 10개국"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