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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신재생발전 확대 기조' GS E&R, 상환부담 해소 급선무

1년 이내 만기 도래액 5200억, 보유 유동성 규모에 육박

박동우 기자  2022-12-05 17:37:1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민간 전력 생산 기업 GS E&R이 그룹 기조에 발맞춰 신재생발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연간 설비 투자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환 부담을 해소하는 일이 급선무다.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가용 유동성 규모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보유 현금을 최대한 축적하는 게 관건인 만큼, 국외 자원 개발 등 비주력 사업권을 매각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따지고 있다. 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수준이 일정하지만, 수익성을 더욱 높여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비주력 사업권 매각 타당성도 검토"

GS E&R의 투자 방향은 화력발전, 집단에너지 등 전통적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2013년에 착공해 2017년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한 북평발전소(GS동해전력)가 대표적 사례다. 전체 투자금 2조1524억원 가운데 GS E&R이 분담한 금액은 3060억원이었다. 유연탄을 활용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집단에너지 시설(GS포천그린에너지)에도 5100억원가량 투입했다.

하지만 정부가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면서 GS E&R의 투자 지향점도 바뀌기 시작했다. 국내 발전원 구성비에서 화력발전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만큼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경북 영양에 약 2700억원을 투입해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며 첫 발을 뗐다.

특히 올해 상반기 GS그룹 차원에서 수립한 계획이 투자 확대에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에너지 부문에 14조원을 투자하는 구상이 반영됐는데, GS E&R에서 신재생발전에 투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GS E&R에서 얼마나 실탄을 투입할 것인지 상세 내역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자연스레 GS E&R이 앞으로 투자금 소요에 대응할 여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보유한 유동성이 5268억원이다. △현금성자산(2521억원) △단기금융상품(2714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33억원) 등을 더한 금액이다.

다만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는 부담이 걱정거리다. 총차입금 2조5787억원 가운데 갚아야 할 시점이 1년 이내인 자금이 5191억원이기 때문이다. 전체 유동성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단기차입금(1300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1692억원) △사채(2199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융기관에서 확보한 차입금이 눈에 띈다. 산업은행에서 1300억원 규모의 일반자금대출을 실행한 건이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됐다. 연리 3.99~4.04%를 책정했다. 장기차입금 중에서는 농협에서 받은 대출 잔액 400억원의 상환 기일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왔다. 이율은 4%대다.

산업은행에서 프로젝트 금융대출을 받은 건도 다수 유동성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됐다. 과거 집단에너지시설, 발전소 등을 건립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필요 자금 일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잔액을 모두 더하면 1316억원으로, 연 이자율이 2%에서 5.6%까지 다양하게 설정됐다.

2020년에 발행했던 2200억원어치 공모채 역시 2023년 상반기에 만기 시점이 도래한다. 1000억원의 제21-1회 공모채는 내년 3월에 상환해야 한다. 연 이율은 1.68%다. 내년 6월이 만기인 제23회 공모채는 1200억원 규모로, 2.45%의 이자율을 책정했다.

GS E&R 관계자는 "공모채 만기에 대응해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을 고려해 전액 상환하는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관계자는 "조달비용 최소화와 유동성 확보를 두루 감안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며 "비주력 사업권을 매각하는 시나리오 등 여러 대응 방안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정한 이익 창출에도 '수익성 제고' 필요

상환 압력과 조달 비용의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최근 5년새 GS E&R은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지속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누적 매출 1조8740억원에 18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은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누적 EBITDA는 3188억원이다. 매출의 17%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역시 2000억원대로 안정적이다. 일정한 수준의 이익을 계속 시현하는 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분이다.



GS E&R은 △열병합발전 △석탄 화력발전 △풍력발전 등으로 사업 부문을 구성했다. 정유사에서 석유 완제품을 사들여 주유소나 기업에 공급하는 유류 사업도 병행해왔다. 하나의 사업이 위축되더라도 급격하게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없앴다.

이익 창출이 일정한 만큼 금융비용을 매년 감당해냈다. 다만 5년째 이자보상배율이 1~2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이자보상배율은 2.5배였다. 발전업계에 포진한 회사들과 이자보상배율을 견줘보면 한화에너지(1.1배)보다 높지만 SK E&S(13배), 포스코에너지(5.8배)보다는 열위에 놓였다.



GS E&R 관계자는 "그룹 기조에 발맞춰 풍력을 위시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업 육성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주력 사업군에서 이익을 시현하는 수준이 높아질수록 투자금을 자력으로 조달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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