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연금재단 내에서 기금운용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서영옥 본부장
(사진)은 20년간 재단에 몸담은 인사다. 총회연금재단의 체계를 변화시키는 데 함께 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기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 주요 연기금 수준으로 각종 수수료를 낮춘 데 이어 위탁 운영사 선정을 골자로 한 간접투자 방식을 도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풀어야할 과제도 있다. 독립된 리스크 담당 조직을 마련해 잘못된 투자를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다. 체계적이고 주기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목회자들의 연금을 지키는 청지기로서 사명감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가이드라인 체계 확립, 독립된 리스크 조직 필요성 공감서 본부장은 재단에 입사하기 전에는 삼성증권, 제일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에서 법인 업무를 담당했다. 총회연금재단에 합류한 시점은 2003년으로,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간 서 본부장이 역점을 둔 건 수수료를 낮추는 일이었다. 그는 "높은 수수료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오해를 차단하기위해 국내 주요 연기금 수준으로 낮췄다"며 "주식형의 경우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등 기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가이드라인을 체계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기금운용을 위해 직접투자 방식을 택하지 않고 위탁 운용사에 맡기는 간접투자 방식을 도입했다. 각 섹터에서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용사를 택해 출자하기 시작한 셈이다. 국내 LP 시장에서 총회연금재단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배경이다.
출자사업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만큼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데 있어 늘 신중을 기한다. 위탁운용사가 결성하는 펀드에 어떤 LP가 들어와 있느냐는 눈여겨보는 포인트다. GP가 약정한 출자 비율도 주요 평가 요인이다. 그 만큼 GP가 책임감을 가지고 운용할 것이란 시그널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서 본부장은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표 펀드매니저나 운용인력의 잦은 교체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는 "투자, 사후관리, 엑시트 등 펀드운용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운용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리스크를 담당하는 별도의 조직은 없는 상태다. 기금운용본부 내에서 서 본부장이 리스크 관리도 책임지고 있다. 그는 "리스크의 경우 독립된 조직이 있어야 상호보완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크로스 체크가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도 중요하지만 투자 전에 철저하게 검토하는 것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투자,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될 것"재단은 현재 기금의 45% 이상을 대체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그는 "대체투자시장은 연금과 아주 잘 맞는 투자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향후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이 바라보는 대체투자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그는 "향후 1~2년은 경기침체와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대체투자 시장이 특히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펀딩, 딜 소싱 능력에 따른 차별화로 강자와 약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미래 혁신기술을 신규 비즈니즈로 연결하는 섹터를 눈여겨본다.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산업이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2차 전지, ESG, 소재, 메타버스, AI, 에너지 섹터가 여기에 해당한다. ESG의 경우 경영하는 데 주요 축으로 강조되면서 기업 입장에선 비용 부담도 뒤따르고 있다. 서 본부장은 ESG 영역에서 향후 시너지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 시장은 향후 2년간 혼돈의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주식은 대내외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재 비중을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수익률 회복을 꾀하고 있다"며 "채권은 단기 우량채 중심으로 유동성을 고려해 안정성과 알파 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영옥 총회연금재단 본부장 프로필
△삼성증권 법인업무
△제일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 법인업무
△총회연금재단 기금운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