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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

'조직 정비' 경찰공제회, 투자·전략 중심 포메이션 구축

①지급준비율 100% 상회, 대체투자부서 세분화로 전문성 강화

김경태 기자  2022-10-24 15:24:41

편집자주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규모 양적 완화와 저금리로 유동성 파티를 즐겼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졌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사의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확고한 투자 원칙을 토대로 만전을 기하며 위기와 함께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LP들의 현황과 투자 전략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경찰공제회는 경찰공무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고 경찰행정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1989년 탄생했다. 그 후 지속적으로 회원 증가세를 유지했다. 운용자산도 불어나면서 '5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배용주 신임 이사장이 취임한 데 이어 석달 뒤 한종석 금융이사(CIO)가 선임되면서 자금운용 부문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올 들어 투자와 전략 중심의 기금운용을 위해 조직 개편을 했다. 대체투자부서를 확대 개편하는 등 전문성과 안정성을 강화할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최근 3년 평균 6%대 안정적 수익률, 지급준비율 100% '상회'

경찰공제회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4조6823억원이다. 이 중 투자자산은 4조894억원이다. 투자자산 중 대체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조6736억원으로 57.1%다. 그다음은 채권으로 1조2664억원(27%)이다. 주식 투자액은 1193억원(2.5%)이다.

최근 3년간 안정적인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5.5%, 2020년에는 5.2%다. 지난해에는 5.6%로 소폭 상승했다. 작년 투자자산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주식이다. 작년 7.3%를 나타냈다. 대체투자는 6.5%, 채권은 4%다.

경찰공제회의 운용자산에서 비중이 가장 큰 대체투자는 가장 꾸준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3년간 6.1~6.5%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운용자산과 비교해 부침이 적으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지급준비율도 100%를 줄곧 상회하고 있다. 지급준비율은 공제회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회원 전원이 공제회를 탈퇴했다고 가정했을 때 가입자들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경찰공제회의 작년 말 지급준비율은 110.8%다. 전년 말(108.6%)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8억원으로 전년(222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체투자에서 배당수익과 부동산 펀드 매각 차익이 목표를 크게 상회한 덕분이다.


◇'투자·전략' 중심 조직개편, 단일 CIO 체제 구축…대체투자 부서 확대

경찰공제회는 올 5월 자금운용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산 5조원 시대를 맞이해 투자와 전략 중심으로 조직을 변모시켜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하기 위해서다.

우선 단일 CIO 체제를 구축했다. 조직 개편 전에는 금융투자이사가 금융투자본부와 투자전략팀을, 사업개발이사가 사업투자본부와 사업개발본부를 휘하에 뒀다. 조직 개편을 통해 CIO를 맡는 금융이사가 사업투자본부까지 맡게 되면서 자금운용을 위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하게 됐다.

특징적인 변화로는 투자전략팀의 '실' 승격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투자 계획 조정과 유동성 관리 강화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투자전략실장으로는 증권운용팀장을 맡던 조성용 실장이 임명됐다.

'세분화'도 조직개편의 주요 키워드다. 금융투자본부 산하 증권운용팀을 주식운용팀과 채권운용팀으로 나눴다.

경찰공제회의 주력 투자자산인 대체투자 관련 조직도 세분화해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기존에는 대체투자팀만 있었지만 2팀을 신설했다. 1팀은 대체투자팀을 이끌던 손주홍 팀장이 맡는다. 2팀은 단계적인 인재 충원을 지속하고 있다. 1팀은 사모투자(PE)와 크레딧 등을, 2팀이 인프라와 벤처캐피탈(VC)을 담당한다.

대체투자 상품 투자절차는 크게 5개 단계로 나뉜다. 신규 제안 상품조사→투자가능 타당성 검토→대체투자실무협의회→금융투자심사위원회→투자결정' 절차를 거친다. 대체투자실무협의회는 주무이사와 리스크관리팀장 등 5인 이내로 구성된다. 금융투자심사위원회는 이사장과 이사 전원 등 6명 이내의 인원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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