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17년차 CFO 떠났다…인적쇄신 초읽기
황동진 사장 퇴사, 스카이레이크 측 의사결정 주목
최은진 기자 2022-06-22 11:17:32
메디포스트의 곳간을 17년동안 책임져 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떠났다. 올 초 사모펀드운용사(PE)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사업전략도 대폭 전환되면서 회사의 주역들도 바뀌는 분위기다. CFO는 PE측 인력이 내정될 때까지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의 CFO인 황동진 사장이 지난달 말 퇴사했다. 보유주식 4만주도 전량 매도했다.
그는 2006년부터 메디포스트 CFO를 맡아 17년간 자리를 유지했던 인물이다. 창업주 양윤선 대표이사 다음으로 직급이 높았다. 메디포스트 내 사장 타이틀을 단 인물은 황 전 사장이 유일했다.
입사 후 줄곧 사내이사로 활약했다. 입사 초기인 2006~2007년엔 양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만큼 양 대표와 두터운 신뢰관계에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그는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후에도 단순 CFO가 아닌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사업보고서상 그의 업무는 경영총괄이었다. 양 대표가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만큼 황 전 사장이 사실상 회사를 이끌어갔던 셈이다.
황 전 사장은 3월 말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지만 재선임되지 않았다. 메디포스트 주인이 바뀌고 사업영역이 기존 줄기세포치료제에서 CDMO사업으로 전환된 만큼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주주였던 양 대표는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했다. 양 대표는 3월 초 보유지분 중 일부를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으며 지분율은 현재 3%대로 축소됐다.
황 전 사장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 재무부서장이 있기는 하지만 부장급이다. 최근 메디포스트는 승진인사를 단행했지만 해당 부서장은 진급하지 않았다. CFO 자리가 공석임에도 내부발탁을 하지 않은 셈이다. CFO를 외부충원 할 것이란 의지로 해석됐다.
현재로선 새로운 최대주주 측에서 선임하는 인력이 CFO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3월 주총에서 황 전 사장이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에서 내려온 것 외 이사회에서 제외된 인물은 없었다. 양 대표와 오원일 연구개발총괄 부사장, 이장원 카티스템·제대혈 사업총괄 부사장은 그대로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했다.
새로운 최대주주가 유상증자로 자금을 납입하며 공식적인 최대주주가 되는 시점이 6월 말인 만큼 인력선임 권한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CFO 등 주요보직에 새로운 인력이 선임되는 시점도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당분간 CFO 자리는 공석일 것"이라며 "새로운 최대주주가 선임하는 인력이 외부에서 채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가 될 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