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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한국공항, 실적 회복 덕에 경영성과 '합격점'

255점 만점에 116점, 구성·견제기능 개선 과제

김지원 기자  2024-12-13 08:01: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국공항은 항공기 지상조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2년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 기조를 보이며 지난해 2019년 이전 정상 수준의 약 90%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이사회 평가에서도 경영성과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함께 증가한 것은 물론 부채비율을 포함한 재무건전성 지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성과 견제기능 측면에서는 개선점을 남겼다. 한국공항은 4인으로 구성된 작은 규모의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ESG경영위원회 한 개의 소위원회만을 두고 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

◇물동량 증가에 매출·영업이익률 동반 성장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국공항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16점으로 산출됐다.


한국공항은 6개 지표 가운데 '경영성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점 3.9점으로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한국공항은 이 중 경영성과와 재무건전성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물동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둔 점이 경영성과 항목의 고득점으로 이어졌다. 한국공항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47억원, 649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36%, 110.2%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지상조업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운항편수를 중심으로 조업 수요가 회복되고 관련 사업량이 증가하며 해당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7%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공항의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는 각각 9.14%, 7%로 모두 KRX300 소속기업(비금융) 평균치를 웃돌았다.

재무건전성 항목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공항의 부채비율은 36.8%로 전년 말(24.1%) 대비 12%포인트가량 높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평균치(92%)를 크게 하회했다. 순차입금/EBITDA는 -1.76배, 이자보상배율은 30.4배로 각각의 평균치 1.1배, 9.7배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원회 ESG경영위원회 '유일'

한국공항은 '견제기능', '구성' 지표에서는 1점대 평점을 받으며 개선과제를 남겼다. '견제기능' 지표의 평점은 1.7점으로 6개 지표 중 가장 낮았다. 해당 지표에 속한 9개 문항 대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감사위원회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있다.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선임된 상근감사 한 명이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지도 않고 있다. 한국공항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담당 업무를 감안해 보수를 책정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구성' 지표의 평점은 1.8점을 기록했다. 한국공항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4명의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대한민국 국적의 50대 이상 남성으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인 이수근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수도 한 개로 적은 편에 속한다. 한국공항은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만을 두고 있다.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이 해당 위원회에 속해 있으며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이 갖춘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BSM(Board Skills Matrix)도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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