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에어인천의 이사회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에어인천 최대 주주이자 딜을 이끌고 있는 소시어스가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면서 이사회 구성을 일단락했다.
신규 선임된 이사 중 눈길을 끄는 인사는 김관식 사내이사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출신으로 금호타이어, 케이에프 등을 거쳐 한화엔진(옛 HSD엔진) 부사장을 지냈다. 재무·회계에 밝은 인물로 향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인수 후 통합(PMI)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 지난달 등기이사 3명 추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PMI 대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인천은 김관식 사내이사와 홍성표·나찬기 사외이사 등 3명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해당 인사들은 소시어스 측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말 기준으로 소시어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에어인천 지분 80.3%를 보유 중이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김관식 사내이사는 에어인천의 PMI를 위해 선임된 인물이다. 그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인물로 소시어스와도 인연이 있다. 소시어스가 과거 선박 엔진 전문기업 HSD엔진을 인수한 뒤 해당 기업의 부사장으로 김 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그는 1968년생으로 전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93년 금호타이어에 입사, 200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근무한 바 있다. 2008년 금호타이어 미국법인 CFO(부장), 2013년 금호타이어 회계팀장, 2017년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CFO(상무)를 거쳤고 계열사인 케이에프 대표이사가 됐다.
소시어스는 2018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옛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다. 웰투시 정승원 대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출신이기도 하다. 2018년 6월 HSD엔진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올해 2월말 임기가 만료됐다. 한화임팩트가 인수하면서 한화엔진으로 바뀌었다.
그가 옛 HSD엔진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가능하게 했던 만큼 에어인천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그가 이번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PMI 작업을 주도하고 통합 이후에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이사회 5→8명으로 확대…소시어스 측 인사로 분류 기존 이사회에는 이승환 대표만 사내이사로 있었고 이병국·김락구·신중현·박용광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속해있었다. 이병국 이사는 소시어스의 대표이며 김락구 이사는 같은 회사 부사장이다. 박용광 이사는 창업자로 2022년 12월 소시어스 측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대표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변경됐다.
이번 신규 선임으로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8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선임된 홍성표 사외이사는 1953년생으로 서울보증보험 서울지역본부장, SG신용정보 대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고 엠벤처투자, 한화엔진 등의 사외이사도 역임한 바 있다.
나찬기 사외이사는 사법연수원 28기로 현재 법무법인 YK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창원지방검찰청, 부산지방검찰청, 대구지방검찰청, 대검찰청 등을 거쳐 2020년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쳤다. 법무법인 인월에서 변호사를 시작했다.
에어인천의 경우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면서 이사회에 금융전문가를 비롯해, 법률 전문가도 추가했다. 아시아사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이후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있어서 필요한 사업적인 조언 등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