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작년 발생한 일회성 비용 악재에서 벗어나며 순익을 개선했다. 의료 파업등 외부 요인들로 인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으나 공정위 과징금 등 기타 비용이 크게 감소하며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로 대표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제품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익성은 지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해외 법인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자회사 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급여 대상 확대 힘입어 헴리브라 매출 두 배 이상 '껑충'…RSA환급금 부담도 늘어 JW중외제약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53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5435억원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별도 기준 매출액도 5378억원에서 5254억원으로 2.3% 줄어들었다.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수액' 사업의 매출이 의료 파업 외부 변수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 영양수액은 작년 3분기 976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매출이 3.4% 늘어났으나 일반수액 매출은 648억원에서 604억원으로 6.7% 감소했고 특수수액 매출도 232억원에서 215억원으로 7.6% 줄어들었다. 전체 수액 매출은 1856억원에서 1829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반면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와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등 주요 오리지널 전문의약품의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리바로 매출은 1180억원으로 작년 동기 1088억원 대비 8.5% 늘어났다.
특히 헴리브라는 작년 3분기 144억원에서 올해 3분기 35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9%에서 6.8%로 확대됐다. 리바로, 영양수액, 일반수액에 이어 4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로 확대되며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기존에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중증 A형 혈우병 항체 환자'에게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으나 작년부터 범위가 비항체 환자까지 확대됐다.
다만 이러한 헴리브라의 폭발적인 성장이 모두 JW중외제약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급여 대상이 확대된 대신에 위험분담제(RSA) 환급액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RSA는 의약품 지출이 사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합의된 금액을 초과하면 일정 비율을 건보공단이 환수하는 제도다.
기존대로람녀 각 분기마다 전 분기 매출에 대한 환급액을 차감하는 방식이지만 JW중외제약은 2분기 선제적으로 1분기와 2분기의 환급액을 한 번에 차감했다. 때문에 매출이 일시적으로 작년 2분기 186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723억원으로 7.3% 감소하기도 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RSA환급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탓에 2분기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3분기부터는 해당 분기 환급금만 차감하면 되기 때문에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며 "수액 매출도 2, 3분기 들어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과징금 300억 제외…베트남 자회사 흑자 전환, 자금지원 부담 줄 듯 작년 대비 줄어든 매출에 영업이익 역시 670억원에서 644억원으로 3.9% 줄어들었다. 제네릭 의약품 대비 수익성이 높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선전으로 영업이익률은 12.1%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135억원에서 48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외 손실이 377억원에서 18억원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369억원이었던 기타 비용이 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잡손실 비용이 313억원에서 7억원으로 97.8% 줄어들었다. 작년에 발생한 약 300억원의 공정위 과징금 일회성 비용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중외제약은 작년 공정위로부터 리베이트 제공 등을 이유로 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해외법인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말 기준 JW중외제약은 베트남 자회사 'Euvipharm JSC'에게 106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제공 중에 있다. JW생활건강에도 15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대여하고 있다.
장기차입금도 JW생활건강 95억원, JW이종호 재단 77억원 등이 있다. 특수관계자에 대한 전체 대여금은 293억원으로 작년말 360억원 대비 18.6% 감소했다.
이중 Euvipharm JSC에 대한 대여금은 시장 진출 초기 자금 지원 성격으로 경영 안정화가 이뤄지는대로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Euvipharm JSC의 매출은 61억원으로 작년 동기 46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순익은 작년 3분기 14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3분기 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