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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펀드로 돈 번 JW홀딩스, '자사주·자회사'에 베팅

사옥 매각 후 재투자, 154억 수익…주주가치 제고 및 계열사 유증 참여

한태희 기자  2024-09-09 08:36:04
JW중외제약의 지주사 JW홀딩스가 6년 전 서초구 사옥 매각 후 재투자한 펀드의 수익금을 활용하는 방안에 주목된다. 해당 건물이 최근 신한알파리츠에 매각되면서 보유 지분에 따른 매각대금을 분배받았다.

먼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적자를 내고 있는 JW메디칼, JW생활건강 등 비상장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주식 내재 가치 확대

JW홀딩스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올해 6월 11일부터 8월 30일까지 57차례에 걸쳐 보통주 152만2754주를 1주당 평균 단가 3315원에 취득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의 자사주 매입이다. 당시 JW홀딩스는 7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150만주를 1주당 평균 단가 4804원에 매입했다.

JW홀딩스의 주가가 최근 3년 사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 부양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JW홀딩스의 주가는 2021년 6월 1일 종가 기준 4355원에서 2024년 9월 6일 종가 기준 3020원으로 30.7% 감소했다.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주식 물량이 줄어들며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전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순이익이 증가하고 주식의 내재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식, 현금 배당 외에도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늘면 최대주주의 지배력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남은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의결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JW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경하 회장으로 올해 반기 기준 28.43% 지분을 보유했다.

◇110억원 투입, JW메디칼·JW생활건강 유상증자 참여

자사주 매입 재원은 JW홀딩스의 부동산 투자 수익금에서 창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반기 기준 JW홀딩스의 매출은 587억원, 영업이익은 29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3%, 184.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5억원을 벌어들였다.

실적 상승을 이끈 배경은 부동산 수익증권에 있다. JW홀딩스는 2018년 종속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서초구 사옥 JW타워를 코람코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후 200억원을 코람코자산운용 부동산펀드에 재투자해 지분 30.44%를 확보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이 최근 이 건물을 신한알파리츠에 2023억원에 매각하면서 JW홀딩스는 보유 지분에 따른 매각대금을 분배받았다. 초기 투자금 200억원을 제외한 154억원의 매출이 인식됐다.

투자 수익금을 활용해 자사주 취득 외에도 관계사 지원에도 나섰다. 비상장 계열사 JW메디칼과 JW생활건강에 유상증자로 각각 30억원, 80억원을 투자했다. 모두 JW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2005년 설립된 JW메디칼은 영상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유방촬영기, MRI, CT, X-ray, 초음파, 내시경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올해 반기 매출은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11억원의 영업손실과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JW생활건강은 주로 자동차 및 생활용품을 제조해 판매한다. 올해 반기 매출은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14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며 "부동산 수익과 연계성은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만도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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