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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과징금' JW중외제약, 실적·재무부담 커졌다

과징금 305억 확정, 역대 최대 차입금에 현금 반토막 위기…행정소송 예고

최은진 기자  2023-11-13 07:31:50
JW중외제약이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벌금을 부과받은 데 따라 실적은 물론 재무적인 부담까지 가중되는 분위기다.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차입금 부담에 더해 현금성 자산도 반토막 날 위기다. 관련 충당금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로 전환된 실정이다. JW중외제약은 과도한 행정처분이라며 소송을 예고했다.

◇과징금 3분기 실적에 반영 '순손실 전환'…단기차입 중심 부채 고민

JW중외제약은 9일 공시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로 인한 경제적 이익 제공' 혐의와 관련한 최종 의결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과징금은 총 305억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JW중외제약이 전국 1500여개 병의원에 70억원 규모의 불법 리베이트를 했다고 판단했다.


제약사의 가장 큰 비행(非行)인 리베이트가 적발됐다는 것 말고도 재무적으로도 꽤 묵직한 이슈다. 일단 JW중외제약은 해당 벌금을 3분기 영업외비용으로 산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각각 8.6%, 110.9% 늘었음에도 당기순손실이 178억원에 달하는 적자로 전환됐다. 300억원에 달하는 충당부채를 반영한 결과다.

만일 과징금 부분이 제외됐다면 약 12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기준으로 2021년에 간신히 순이익 기조로 전환시켰지만 단 2년만에 또다시 순손실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무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과징금 납부기한은 2024년 1월 18일까지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곳간으로 마련해야 한다. 현재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차입이 더 늘어나거나 현금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6월 말 기준 JW중외제약의 차입금은 199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전년 말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75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 자산은 567억원이다. 보유현금으로 납입한다면 현금곳간은 200억원대로 반토막 날 위기다. 약 8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축소되는 셈이다. 그간 JW중외제약은 대략 400억~500억원 안팎 수준으로 현금보유액을 관리하고 있었다.

◇JW중외제약 "벌금 산정 왜곡, 행정소송에서 다툴 것"

JW중외제약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이 같은 행정처분에 불복하는 입장이다. 벌금 산정방식이 왜곡됐고 일부 행위에 대해선 합법성 등을 따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JW중외제약이 공표한 관련 입장문에 따르면 공정위가 문제 삼은 행위는 2018년 이전의 일이었다. 그러나 2019년 이후까지 비용이 지급된 임상시험 및 관찰연구까지 위법행위로 판단한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했다. 또 일부 판촉행위에서 비롯된 건 일부 임직원들의 일탈 사례들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또 JW중외제약은 타사 사례들과 비교해도 이번 공정위의 조치는 형평성을 잃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과징금 산정과 관련해 2018년 이전 이미 계약이 완료된 임상 및 관찰연구의 위법행위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강화된 과징금 고시를 적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법리적으로 다툼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행정소송으로 다툴 예정"이라며 "관련 과징금은 3분기에 반영했고 순손실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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