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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와이씨, 오너 일가가 이사회 장악…견제기능 등 시스템 미비

최명배 회장이 이사회 의장, 참여도 준수해 '체면치레'

윤준영 기자  2024-11-14 15:48:2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와이씨는 창업주인 최명배 회장이 오너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회사를 키워오고 있다. 이에 이사회 구성이나 견제기능 차원에서 아직까지는 시스템 마련이 미흡한 상황이다. 반면 재무건전성 지표를 비롯해 경영성과 지표는 준수한 편이다.

◇이사회 평가 '구성요소' 최하점…견제기능도 낮아

14일 THE CFO가 분석한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와이씨는 255점 만점에 85점을 받았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총 6개 항목을 측정했다. 이 가운데 구성과 참여도가 낮은 평균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와 참여도가 그나마 총점 27점, 15점으로 상위권 항목으로 꼽혔다.

와이씨는 이사회 평가의 가장 근본이 되는 구성 부문에서 평균 1.1점을 받아 총 6개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구성은 총 9개 항목에서 5점 만점으로 총점 45점으로 책정된다. 와이씨는 이 항목에서 다양성을 측정하는 항목을 제외하고 모두 1점을 얻었다.

와이씨는 1991년 설립된 반도체 메모리 검사장비 제조회사다. D램 및 낸드 메모리 반도체의 전공정 단계를 마친 웨이퍼 상태의 반도체 장비를 검사해 불량유무를 분석하고 불량 제품의 메모리셀을 수리하는 기능을 포함한 자동검사장비를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구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얻게 됐다. 와이씨는 총 3인의 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명배 회장은 창업주로서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와이씨의 사실상 최대주주다. 주재훈 이사는 삼성전자 메모리 EDS 팀장(상무이사) 출신으로 사내이사로 재직한 지는 상반기 기준 6년 4개월이다.

3인의 이사진 가운데 사외이사는 한 명으로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김건흥 현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다. 와이씨는 3인의 이사진 가운데 한 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 수가 3분의 1로 견제기능을 충족하기에는 미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나 감사위원회 등 기본적인 소위원회는 아직 설치하기 전이다. 이에 견제기능 점수도 구성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견제기능 점수는 45점 만점에 총 12점을 획득했다. 외부 또는 주주의 이사 추천 기능이 없고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이 미비해 견제기능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참여도 '준수'…재무건전성 지표 '양호'

와이씨는 참여도 평균 점수 1.9점을 얻어 경영성과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작년 기준 총 10회의 이사회가 열리며 이사회 정기 개최 횟수와 관련한 문항에서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또한 총 3인의 이사진들은 10회에 걸친 이사회에 모두 출석하며 출석률 점수에서는 5점 만점을 얻었다.

다만 사외이사 풀에 대한 관리가 정기적으로 수행되고 있지 않은 점, 감사위원회나 의무 설치 대상 이외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나머지 항목에서는 1점을 받았다. 이에 참여도 점수가 40점 만점 중 15점에 그쳤다.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재무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THE CFO는 기업의 경영성과 지표를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세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와이씨는 투자 측면에서 주가수익률와 총주주수익률(TSR)은 5점 만점을 받았으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배당수익률은 1점에 그쳐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재무건전성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5점을 받았다.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인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은 모두 1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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