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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

현금 쌓은 예스코홀딩스, 투자행보 확대될까

3Q 투자 현금 882억원, 일부 투자 완료…배당수익 늘리고 투자기회 모색

김위수 기자  2024-11-11 16:12:59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LS그룹 내 소그룹으로 존재하는 예스코그룹은 오너가 경영인인 구본혁 대표가 부임한 뒤 큰 변화를 겪었다. 도시가스 공급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예스코는 지주사업부문만 남기고 도시가스사업부문을 물적분할, 사명을 '예스코홀딩스'로 변경했다.

예스코홀딩스가 현재 법적으로는 지주사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예스코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예스코홀딩스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투자업이다. 투자사로서의 정체성을 다진 2022년 이후 투자부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대폭 늘어난 현금성자산, 투자 대비?

올 3분기 예스코홀딩스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1122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3분기 이후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엄밀히 말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이중 956억원 규모고, 이중 92%에 해당하는 882억원이 투자 관련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일반 현금과 투자 관련 현금을 분리해 운용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가 투자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배정한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358억원이었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도 투자 현금은 192억원에 불과했는데 3분기들어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투자 현금을 늘린 만큼 이를 토대로 추가적인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3분기인 11월들어 예스코홀딩스는 두 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346억원을 우리금융지주 지분 투자에, 130억원을 대신증권 지분 투자에 투입했다. 이를 제외해도 아직 400억원여의 투자 관련 현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예스코홀딩스는 투자업을 병행하는 기업 중에서도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기업이다. 경기 침체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스코홀딩스 측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를 줄여야 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우량 자산을 합리적 가격으로 매입하고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즉 현금성자산을 늘리는 것은 유연하게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자·배당 수취액, 매년 늘어난다

예스코홀딩스는 그간 안정적인 배당 및 이자 이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금융·증권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활발하다. 투자사 준비가 시작된 2021년 이후 예스코홀딩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대신증권·다올투자증권·우리금융지주·JB금융지주·파두 등이다. 파두를 제외한 투자처는 배당수익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된 곳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와 대신증권이다. 예스코홀딩스가 확보한 지분은 각각 0.89%, 4.7%(2024년 3분기 말 기준)로 나타났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지난해 기준 32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이중 3258억원을 분배금 명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했다. 대신증권 역시 2022년과 2023년 연결 배당성향 60%를 기록한 곳이다. 이밖에 투자조합 및 투자신탁 등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이같은 투자활동을 통해 배당 및 이자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현금흐름표 기준 2021년 297억원이었던 배당금·이자 수령액은 2022년 317억원, 지난해 442억원으로 매년 규모가 커졌다. 올 1~3분기 누적 배당금 수령액은 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6억원) 대비 금액이 많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전체 배당금 수취금 중 예스코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별배당이 실시된 2020년을 제외하고 보통 예스코홀딩스의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이 예스코로부터 발생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는 예스코홀딩스의 배당금 수취에 있어 예스코 의존도가 40%대 초반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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