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헬스케어' 합병, 개발·유통 '일원화'

자본잠식 자회사 통합하며 '경영 효율화', '테르가제' 유통망 구축 첫 과제

김진호 기자  2024-11-11 15:47:50
알테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 2곳을 통합하는 절차를 추진한다. 의약품 개발 전문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유통을 맡아온 '알테오젠 헬스케어'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알테오젠 헬스케어는 새로 출범한 지 9개월만에 소멸된다.

이는 국내외 개발 및 유통 업무를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양사 합병 후 알테오젠 헬스케어의 주력 사업이던 '인간히알루로니다제' 제품의 국내 유통은 알토바이오로직스가 담당한다.

◇알테오젠 헬스케어, 알토스바이오로직스에 흡수

알테오젠은 6월 말 기준 2곳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담당하는 알토스바이오로직스와 유통을 담당하는 알테오젠 헬스케어다. 알테오젠은 최근 이 2곳의 종속회사를 합병해 단일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공개했다.

알토바이오로직스가 알테오젠 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274192, 합병 기일은 내달 24일이다. 존속회사는 알토스바이오로직스고 소멸회사는 알테오젠 헬스케어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0월 설립된 자회사로 알테오젠이 보유한 지분율은 91.92%다. 장부가는 단 5억원이다.

알테오젠으로부터 핵심 파이프라인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알테오젠에 20억원을 지급하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임상 및 판매에 대한 독점적 실사권을 매입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약 635억9309만원으로 알테오젠의 24.83%다. 당기순손실은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계는 -127억448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알테오젠 헬스케어는 올해 2월 알테오젠의 자회사였던 세레스에프앤디와 엘에스메디텍 등을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당시 엘에스메디텍은 소멸하고 존속법인인 세레스에프앤디의 사명을 알테오젠 헬스케어로 변경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알테오젠 헬스케어의 알테오젠 지분율은 67.15%, 장부가는 81억원이다. 작년 매출액은 6100만원, 당기순손실은 5억7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21억62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표면적으로 장부가만 보면 규모가 더 큰 알테오젠 헬스케어가 소멸법인이 되고 규모가 더 작은 알토바이오로직스가 존속법인이 된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다.

양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알테오젠은 1곳의 자회사만 거느리게 된다. 알테오젠은 이들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존속법인인 알토스바이오로직스에 312억원을 추가 출자해 주식 85만9018주를 취득한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취득 기일 역시 내달 14일이며 완료시 알토스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알테오젠의 지분율은 63.5%가 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경영조직 통합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의 합병이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 국내 유통 협업 등 '판매처 확대' 첫 과제

알토스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 헬스케어가 각각 담당해 온 개발과 유통 업무가 합병을 통해 일원화된다. 합병 후 알테오젠 헬스케어가 담당해 온 테르가제(개발명 ALT-BB4)의 유통망 구축 작업부터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인간 히알루로디다제인 '테르가제'는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제품이다. 알테오젠이 상용화에 성공한 첫 물질이기도 하다. 테르가제는 피부 속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필러와 같은 제품의 흡수율 증가 △안과 수술 보조제 △통증 및 부종 완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미 동물에서 얻은 히알루로니다제 제품 20여중이 국내외에서 시판되고 있다. 국내 통증완화용 히알루론산 시장은 약 800억원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보면 약 1조원에 달한다. 알테오젠은 동물이 아닌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로 만든 자사의 제품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테오젠 헬스케어의 주된 업무가 바로 테르가제의 국내 유통망 구축이었다. 최근 파마리서치와 테르가제 공동 유통(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알테오젠 헬스케어는 종합병원 중심의 테르가제의 유통망을 담당하고 파마리서치는 준종합병원과 그 외 거래처를 확보하는 계약이다. 양사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용되는 파마리서치의 제품들과 테르가제가 매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앞으로 알테오젠 헬스케어가 알토스바이오로직스로 흡수되는 데 따라 파마리서치와의 업무 역시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담당케 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테르가제의 매출 전망(예상)치는 따로 내놓고 있지 않다"며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해당 사업을 계획대로 꾸준히 수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