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주전자재료는 밸류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인물을 이사진으로 영입까지 하면서 대형 투자사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R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데다가 저평가 기조가 기속되면서 총주주수익률(TSR) 등 각종 투자 지표가 약화된 모습이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오너가의 가족들의 의결권 비중이 높아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사추위)도 부재해 이사진 선임 과정의 투명성도 약한 편이다.
◇'오너가 절반' 이사진, 참석률은 우수하지만…약한 사외이사 입김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뒀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총 6개 공통지표를 토대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대주전자재료는 255점 만점에 115점을 받았다.
대주전자재료는 '참여도' 부분에서는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총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평균 3.1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8개 문항 중 만점을 획득한 항목은 두개다. 빈번한 이사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의 출석률이 높은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대주전자재료는 작년 연간 12회 이상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이사진들의 참석률은 평균 80%가 넘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풀 관리에 대한 부분을 별도로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 이사회 의안 관련 자료가 구성원들에게 사전에 제공되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이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구성' 항목에선 평균 2.1점이란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진 규모 자체는 충분한 토의를 위해 넉넉한 수준이지만,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제고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현재 사외이사 의석 비중은 전체 이사회의 42%에 불과하다. 총 7명 중 사내이사 3인(임일지, 임중규, 임무현)과 사외이사 3인(이안철, 이철수, 이원상) 기타비상무이사1인(김정원) 총 7인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직은 임일지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임중규 오너(대표이사)가 직접 의장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임 대표가 최대주주의 누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거버넌스가 약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이사 3인이 임무현(최대주주 부), 임중규(최대주주), 임일지(최대주주 누이) 등 오너가 일원인 만큼 이사회 내 입김이 상당히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5월 기타비상무이사 의석수를 늘리면서 사외이사의 의결권 비중이 과반수 보다 줄어들게 됐다. 새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김정원 IMM크레딧앤솔루션(이하 ICS) 전무는 지난 2021년 ICS에서 배터리 집중 투자를 위해 5000억원의 KBE펀드 결성을 주도한 인물이다. LG화학,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다수의 대형 투자사 모집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됐던 만큼 밸류업에 대한 경영진의 적극적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평가 항목에서도 최저점(1점)을 받았다. 대주전자재료는 사추위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현재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등 3개의 소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별도 기준 자산 총액 2조원을 넘길 경우엔 감사위원회와 사추위 설치가 의무이지만, 대주전자재료는 자산규모가 5000억원대에 불과한 기업이라 의무 사항은 아니다.
◇'밸류업 사활' 대주전자재료, 경영성과 1.7점 아쉽네 무엇보다 주가나 실적과 연결되는 '경영 성과'에서는 1.7점이란 낮은 점수를 받았다. THE CFO는 KRX 300을 구성하는 종목을 기준으로 기업들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비금융기업 277개사에서 상·하위 10%를 걸러내고 계산한 가중 평균치와 비교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 등 대부분 경영성과 관련 항목에서 대부분 최하점(1점)을 받았다. 그외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전성 측정 항목에서도 모두 1점이 책정됐다.
총주주수익률(TSR)이나 주가수익률 등 투자 관련 항목도 최저점을 받았다. 작년 2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올초 4000원대로 뛰는 등 주식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밸류업을 위해 기타비상무이사까지 새로 영입했지만, 저평가 기조가 기속되면서 각종 투자 지표가 약화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