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이 2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삼성그룹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캡티브 수요를 확보한 데다 신규 고객 유치로 모든 사업이 외형을 키운 결과다. 다만 지출 확대로 수익성이 감소한 가운데 하반기 수주 확대와 신규 서비스 출시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29일 에스원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69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4.1% 줄어든 반면 순이익은 5.5% 늘어난 43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감소한 7.5% 수준을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3585억원으로 6%의 개선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11억원, 840억원으로 각각 13.6%, 5.8% 줄었다. 시장에서는 에스원의 연간 컨센서스로 매출 2조7690억원, 영업이익 1970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상반기에 절반을 넘어서며 이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늘어난 매출과 달리 수익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 보안인력의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율이 높아진 결과다. 여기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천안 인재개발원 리모델링 공사 진행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문별로 보면 시큐리티와 인프라 서비스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중 시큐리티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35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물리보안은 3115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핵심 사업다운 존재감을 보였다. 인프라 서비스 매출은 9% 개선된 3556억원을 나타냈다. 여기에 부동산 서비스와 통합보안 매출 각각 1949억원, 1229억원이 포함된다.
우선 물리보안 사업은 기업 고객과 가정용 고객 증가에 따른 신규 수요를 확보하며 가입자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과 해지율 또한 적절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3분기 홈 기반 도어캠 서비스를 출시해 수주를 늘리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이외에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보안의 법제화는 에스원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보안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통합보안, 보안SI 등 신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성장은 없어도 수익성은 안정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서비스 부문의 성장도 눈에 띈다. 2분기는 건물 관리 부문의 사업 범위 확대와 신규 수주 증가로 전 분기에 이어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신한리츠 재수주 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보안SI는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 등 해외 캡티브 공급을 늘리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LS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분기는 건물 관리 부문의 매출 성장이 전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안정적인 가입자 수 확대를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 성장과 리커링(Recurring) 이익에 따른 현금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