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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골프사업 재무분석

HDC리조트, 부채비율 2600→260% '세 가지' 재무전략

②HDC현산 유상증자 580억…유형자산 손상차손 인식 종료에 자산 재평가까지

이민호 기자  2024-08-20 14:07:28

편집자주

국내 다수 그룹(대기업집단)은 골프장을 갖고 있다. 골프장은 오너와 임원을 위한 레저시설을 넘어 산업과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대부분 그룹은 골프장 유형자산과 지분을 담보로 현금여력을 늘리거나 배당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THE CFO가 각 그룹의 골프장 재무 현황을 분석하고 활용법을 살펴본다.
HDC그룹은 2600%가 넘었던 HDC리조트 부채비율을 5년 만에 260% 아래로 줄였다. 여기에는 자본 확충 중심의 단계적인 재무전략이 주효했다. 경영권 취득 때 58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유형자산 손상차손에 대한 인식을 끝내면서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자산 재평가로 자본을 크게 늘렸다.

◇HDC리조트 자본 확충 집중…580억 유상증자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8월 자본잠식 위기를 맞은 한솔개발 유상증자에 580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49.95%로 경영권을 가져왔다. HDC리조트는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HDC그룹 편입 직전인 2018년말 부채비율은 2603.6%에 이르렀다. 하지만 5년이 경과한 지난해말 258.2%까지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HDC리조트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재무적인 수단을 동원한 덕분이다.

성문안CC 전경. 출처: HDC리조트

HDC리조트는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인 강원 원주시 성문안CC(18홀)과 월송리CC(18홀) 외에도 회원제 골프장인 오크밸리CC(36홀)와 오크힐스CC(18홀)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부채가 많이 잡힌다. 회원권 분양에 따른 보증금(예수보증금)이 부채 항목인 기타금융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HDC그룹 편입 직전인 2018년말 기타금융부채(유동·비유동 합산)는 4728억원으로 부채총계(7128억원)의 66.3%였으며 지난해말에도 기타금융부채는 4446억원으로 부채총계(8678억원)의 51.2%였다. 회원제 비즈니스 특성상 일정 수준의 부채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2018년말 자본총계가 274억원까지 줄었던 만큼 자본잠식을 피하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면 자본 확충이 절실했다. 이 때문에 HDC그룹 편입 이후 재무건전성 개선에 필요한 재무전략은 자본 확충에 초점이 맞춰졌다. 첫 번째 수단은 유상증자였다. 2019년 8월 HDC현대산업개발이 580억원을 책임진 총액 709억원 유상증자로 1년 후인 2019년말 자본총계가 1057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연말 부채비율은 657.9%로 하락했다.

◇유형자산 손상차손 인식 종료…자산재평가로 1950억 자본 확충

하지만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자기자본을 갉아먹고 있었던 만큼 두 번째 수단으로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가 절실했다. HDC리조트는 2018년 137억원 등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이 적자가 발생한 데는 기타영업외비용에 포함되는 유형자산손상차손과 기타금융원가에 포함되는 '기타금융부채의 현재가치할인차금 상각'의 영향이 컸다.


먼저 부채에 대한 이자 개념인 '기타금융부채의 현재가치할인차금 상각'은 골프장을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예수보증금을 보유하는 한 회계 처리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2022년 260억원, 지난해 295억원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현재까지도 여전히 영업이익에서 차감 요인이다.

하지만 유형자산손상차손은 줄일 수 있다. 2018년 유형자산손상차손으로 451억원이 반영되면서 기타영업외비용이 540억원으로 급등, 당기순손실이 843억원으로 확대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2019년도 유형자산손상차손으로 490억원을 인식해 5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HDC리조트는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 "HDC리조트의 현금창출단위는 골프, 콘도, 스키, 지관, 공통 부문이며 회수가능액 검토 결과 골프와 스키 부문에서 각각 287억원과 164억원의 손상차손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으며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는 "골프와 콘도, 스키 부문에서 각각 156억원과 263억원, 70억원의 손상차손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0년부터 유형자산에서 손상차손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0년 당기순손실이 53억원으로 줄었고 2021년부터는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골프장 사업이 특수를 맞으면서 2021년부터 영업이익이 증가하자 HDC리조트는 자본 확충을 위한 세 번째 수단을 꺼내들었다. 지난해 12월 유형자산에 포함되는 토지, 코스, 슬로프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재평가증가분 2536억원을 재평가잉여금으로 인식했다. 재평가잉여금에서 법인세를 제외한 1950억원이 자본 항목인 기타자본구성요소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2022년말 1404억원이었던 자본총계가 지난해말 3361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이 기간 577.9%에서 258.2%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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