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에이피알, '업계 1위' 위상 보여준 경영성과

[Strength]②성장성·건전성 모든 지표서 만점…평가개선 프로세스도 3.3점

김영은 기자  2024-10-14 07:54:2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성장률이 두자릿수, 영업이익성장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하며 뛰어난 경영성과를 입증했다. 주력 상품인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의 위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 외 재무건전성 지표에서도 평균치를 높은 수준 상회하며 THE CFO 이사회 평가 '경영성과'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미평가 문항이 많았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평가 현황을 살펴볼 수 없었다. 다만 외부 기관의 ESG 등급 평가에서 'BB등급'을 받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압도적' 재무지표…영업이익성장률 165%, ROE 54.88% 기록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이사회 평가 결과 에이피알은 총점 255점 중 118점을 받았다.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은 '경영성과' 항목이다. 11개 문항 중 투자 부문을 제외한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부문의 7개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푯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2023 회계연도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책정했다.

다만 에이피알의 경우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탓에 기업의 실적과 가치를 평가하는 투자지표에 대해서는 때문에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투자 항목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4개 항목을 평가하는데 에이피알은 지난해 관련 지표가 집계돼지 않았기 떄문이다.

성과지표는 매출성장률 및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항목에서 모두 5.0점을 기록했다. 해당 항목 모두 시장 평균치 뿐 아니라 20% 아웃퍼폼 기준을 높은 수준 상회했다. 매출성장률이 31.71%, 영업이익성장률 165.61%를 기록하며 아웃퍼폼 기준치(5.64%, -1.936%)를 뛰어넘었다. ROE와 ROA도 각각 54.88%, 34.6%를 기록하며 시장 평균치 대비 20%(9.184%, 4.512%)를 훨씬 웃돌았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마찬가지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부채비율은 45.88%로 시장 평균(91.96%) 대비 20% 이상 하회했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0.92배를 기록했다. 순차입금(현금성자산-총차입금)의 반대, 즉 보유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라는 뜻이다.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자보상배율은 82.33배로 집계됐다.

에이피알이 업계 1위 사업자인 만큼 경영성과 부문에서 최고 점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에이피알은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2년째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사업자다. 미국과 홍콩, 일본, 중국 등 해외 모든 시장에서 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재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4개 항목 미평가 아쉬움…외부 기관 평가 'BB등급' 눈길

3.3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평가에서 제외된 문항이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총 7개의 문항 중 4개 문항이 평가되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이 'BB등급'을 기록하며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이피알은 한국거래소 및 한국ESG기준원 등 국내 기관에서는 평가 등급이 없지만 서스틴베스트에서 ESG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물의 및 사법 이슈에 연루된 임원이 이사회에 들어가 있지 않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