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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홍콩법인 실탄 지원해 '중화권' 수요 대응

중국 수탁금 규모 증가, 16개 해외법인 청산 딛고 '홍콩·마카오' 호텔 공급 강화

홍다원 기자  2024-09-24 13:19:39
하나투어가 홍콩 법인에 실탄을 지원하며 중화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손실이 컸던 해외법인 줄청산을 마치고 성장성이 돋보이는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법인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중화권 패키지 수요가 늘어나 홍콩·마카오 호텔 공급을 늘려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중 홍콩 법인(HANATOUR HONGKONG CO., LTD)에 4억9783만원을 유상증자했다. 2023년에 이어 연속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해외법인은 홍콩이 유일하다.

홍콩 법인에 힘을 싣는 이유는 중국향 패키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 회복세에 힘입어 적자 폭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1년 순손실 1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5억원, 2023년 4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법인에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청산으로 비용 절감 절차를 밟아 왔다. 하늘길이 막혀 누적 적자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2020년 북경 법인을 시작으로 2021년 스위스, 일본 STAR SHOP&LINE(물품 수입·수출법인), 대만 타이베이, 사이판 법인을 청산했다.


2022년에도 미국(HANATOUR USA INC.), 호주(HANATOUR PTY. LTD.), 캄보디아(CAMLAO HANATOUR CO., LTD.), 이탈리아(HNT ITALIA) 등 4곳 법인을 정리했다. 2023년에는 독일 법인을 청산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만 16곳의 법인을 정리해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법인은 11곳이다. 흑자 전환을 위해 해외 운영비와 인건비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해외 국가는 영국,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정도다. 인접 국가이거나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홍콩은 코로나19 이후 패키지 수요는 물론 개별 여행 수요 회복이 빠른 곳이다.

그간 여행 수요가 동남아시아와 일본으로 쏠리는 현상이 이어졌지만 점차 중화권으로 분산되면서 홍콩과 마카오 등 현지 경쟁력 키우기에 힘쓰고 있다. 특히 패키지 이용 고객의 주 연령대(51세 이상)와 마카오의 카지노 여행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중화권 패키지 수요에 따라 전체 하나투어 수탁금(GMV)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5%에 그쳤지만 올해 2분기 7%포인트 증가하며 12%를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 실탄 역시 현지 호텔과 대규모 계약을 맺고 중화권 호텔 공급을 늘리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하나투어는 원활한 현지 호텔 관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해 중국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시지 정보기술과 협력하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의 주요 호텔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과 하나투어 간 API 연동이 이뤄지면 실시간으로 호텔 숙박 현황과 재고를 파악할 수 있다. 여행사 입장에선 패키지와 자유 여행 등 고객별로 최적화된 가격과 상품을 구성하는데 용이한 셈이다. 하나투어는 홍콩 디즈니호텔, 마카오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칼라커팰드, 베르사체 호텔과 실시간으로 재고를 연동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화권 패키지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현지 호텔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홍콩 법인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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