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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 이사회 퍼즐 완성‥고객 경험 강화 방점

정형권 대표와 김정우 PX본부장 사내이사로 등기 완료, 수익성 개선 가속 페달

정유현 기자  2024-08-19 15:25:56
정형권호(號) 지마켓의 이사회 진용이 갖춰졌다. 지난 6월 쓱닷컴과 동시에 파격 인사를 실시했지만 대표이사 외 공석이 된 사내이사를 채워야 하는 이슈 때문에 이사회 구성에 한달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기술 분야에 무게를 두고 이사회를 꾸렸다면 이번에는 고객 경험에 방점을 찍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신뢰도가 하락한 이커머스 산업 전반에서 중심을 잡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마켓은 7월 26일자로 등기 임원 선임 후 대법원 등기까지 완료한 상태다. 예상대로 새 수장인 정형권 대표가 사내이사로 올랐으며 기존 서민석 이사와 장규영 감사는 자리를 지켰다. 이번에 PX본부장에 임명된 김정우 상무가 등기임원직에 오르며 사내이사 3인 체제가 완성됐다.

신세계는 지마켓 분위기 반전을 위해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지마켓은 2021년 신세계 울타리에 입성한 후 '내부 출신' 체제가 이어져왔지만 반등을 위해 외부 인력을 영입하며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새로운 수장으로 알리바바코리아 출신의 정형권 대표를 영입하고 네이버와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임원을 주요 요직에 앉혔다.

특히 주요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추진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PX본부를 PX본부와 Tech 본부로 쪼갰다. Tech본부에서 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 강화를 책임진다면 PX본부는 서비스 전반에서 고객의 쇼핑 경험 개선을 위한 계획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이다.

지마켓은 기존에 CTO를 사내이사로 앉혔지만 이번에는 PX본부장을 등기 이사로 점찍었다. 이커머스의 핵심인 고객 쇼핑 경험 강화에 더 무게를 두고 이사회를 개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 등기 시기로 미뤄볼 때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 이사회가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어 고객 중심의 이사회 개편의 방향성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 등의 막중함 임무를 가지고 취임한 정 대표가 임명 당시보다는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취임 첫 출근 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심스럽게 '업계 1위 탈환'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커머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했지만 재무 체력을 갖춘 대형 플랫폼으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고 지마켓도 수혜를 보고 있다.

특히 지마켓은 지난해 기준 순운전자본이 899억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2021년 신세계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줄곧 1000억원 수준의 순운전자본을 유지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빠른 판매대금 정산 등을 20여년 간 유지하고 있다. 구매 고객이 상품을 받고 구매 결정을 하면 바로 다음날 판매대금을 정산한다.

구매 결정을 하지 않아도 반품 가능일 기준 1영업일 이내에 정산하고 있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지마켓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마켓의 7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전월대비 4.7% 증가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수익성 강화와 동시에 고객 중심의 지속 가능한 영업환경을 구축해 나가는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마켓 관계자는 "고객 쇼핑경험 개선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하는 리더를 등기임원에 선임했다"며 "고객 편의 강화를 통해 이커머스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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