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2분기 매출액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글로벌 이커머스가 이끌었지만 영업이익 성장세는 주춤한 모양새다. 이커머스와 택배 부문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사이 계약물류(CL)와 글로벌 영업 부문이 10%를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을 방어하고 컨센서스를 충족했다. C커머스에 대한 엇갈린 전망 속에서 CJ대한통운도 다른 '믿을맨' 확보에 분주하다.
◇CL·글로벌 끌고 이커머스는 제자리걸음…컨센서스 부합 CJ대한통운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13억원으로 2% 확대됐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시장의 전망치와 부합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3조491억원, 영업이익 1245억원이다. 매출액은 0.33%, 영업이익은 0.72% 차이로 컨센서스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택배·이커머스 사업 매출액이 942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항목별로 뜯어보면 성장세는 크지 않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성장세는 2.3%다. 영업이익은 0.2% 증가해 617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패션·뷰티 커머스 중심의 물량 확대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의 택배·이커머스 물동량은 4% 늘어난 4억1200만박스로 집계됐다.
이커머스만 별도로 보면 매출액은 686억원으로 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1억원에 불과했다. 절대값이 작아 반영된 하락세도 크지만 전년 동기대비 46% 줄어든 셈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3억원 늘어 개선됐다. CJ대한통운은 하반기 대형 플랫폼 수주 기반 물량이 확대돼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인도 견조한 성장, 영업이익 17.8% 늘었다 C커머스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은 물류기업의 고민거리다. 매출 둔화와 성장의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어 물동 전략을 세우기도 까다롭다는 분석이다. 해법은 다른 '믿을맨'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미국과 인도 시장의 견조한 성장에 주목한다. 영업이익이 전년 2분기 대비 17.8% 늘어난 1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1조239억원이다. 영업이익 절대값은 작지만 시장이 큰 만큼 향후 실적 증대를 기대 중이다. 미국은 창고업 중심의 물량이 확대됐다. 인도는 수송과 철송 신규고객이 성장한 영향이다.
계약물류 부문도 영업이익이 13.3%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관 및 창고업, 운송 부문인 W&D가 11% 늘었다. 자동화 기술 경쟁력 기반 1PL 대형고객 수주 등 물량 확대와 데이터 솔루션 활용 영업경쟁력 강화를 원인으로 들었다. 항만 하역 및 보관업과 수송에 해당하는 P&D는 항만 물동량이 줄어 매출액도 3% 감소했지만 W&D의 몸집이 더 커져 전체 매출액은 3.3% 확대됐다.
CJ대한통운은 1분기에는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내렸고, 증권가에서는 이커머스 업황 등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재차 하향조정한 바 있다. 2분기 다른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일부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전망한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는 15만3727원이다. CJ대한통운은 9일 9만8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