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퍼포먼스&스톡

삼화페인트, '제품 다각화' 전략 통했다…주가 반등 '시동'

2분기 영업익·당기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주가도 꿈틀

박완준 기자  2024-08-07 17:40:29
주가에 모처럼 힘이 실렸다. 삼화페인트가 올 2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발표되자 주가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건축·산업용 제품의 다변화로 수익을 늘린 동시에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된 영향이다.

삼화페인트 주가는 이날 오전 6.69% 오른 718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에는 고점 대비 4% 이상 하락하며 전날 대비 2.53% 오른 6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8만1628주를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2만7443주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탓이다.


실적이 주가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삼화페인트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06억 원) 대비 16.4% 증가했다. 매출액은 1827억원으로 전년 동기(1754억원) 대비 4.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89억원) 대비 10.4% 늘었다.

신제품 출시로 매출을 늘린 부분이 주효했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상반기 친환경 바닥재 '컬러데코 메탈플로어'를 비롯해 콘크리트의 수명을 늘리는 '공동주택 내구성 향상 페인트', 점자블록용 '스마트 페인트' 등을 신규 개발·출시한 바 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건축용·산업용 등 아이템 다변화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다"며 "원재료 수급 추이가 안정화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주가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다. 삼화페인트 주가가 최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삼화페인트 주가는 올 5월 22일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상온 및 고온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전해질 첨가제 개발에 성공해 장중 1만146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5일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며 6390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삼화페인트 주가가 계속 힘을 받기 위해서는 실적 외에도 신사업으로 낙점한 이차전지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상한가를 기록한 3월 19일과 5월 17일 모두 이차전지 사업 성과와 연결됐기 때문이다.

앞서 삼화페인트는 이차전지 등 제조 공정에 쓰이는 등 첨단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월 취득한 '리튬 이차전지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특허가 핵심이다. 이차전지의 안전성을 기존보다 높이고, 성능 저하를 막아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제조 기술이다. 당시 삼화페인트 주가는 이틀 만에 41% 오른 9600원을 기록했다.

두 번째 상승세를 보인 5월 17일은 이차전지 업체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주가가 상승했다. 삼화페인트가 올 3월부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이차전지와 기능성코팅소재, 전자재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AI(인공지능) 등 5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화페인트 주가는 이날 거래량이 전날 278만674주 대비 859% 증가한 2111만2517주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7530원에서 9770원으로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화페인트 주가는 이차전지 사업 성과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종목"이라며 "본업 실적도 중요하지만, 주가 부양을 위한 이차전지 사업의 성과가 투자에 중요한 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