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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FCF 늘리기…인력 효율화·팬데믹 군살빼기 고심

AI 투자 등 추가 재원 확보 집중, 외부 컨설팅펌도 접촉

이민우 기자  2024-08-08 11:03:40
SKT가 AI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내부 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잉여현금흐름(FCF) 창출능력을 올리기 위한 내부 진단은 물론 컨설팅펌 등 외부와 접촉 중이다. AI를 적용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팬데믹 대응 과정에 불어난 군살을 빼 인건비를 낮추는 게 핵심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전략 컨설팅펌과 접촉해 자문을 받고 있다. 내외부 분석을 모두 망라한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목적이다. 그룹 차원 움직임과 맞물린다. SK그룹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를 전략컨설팅 자문사로 선정했다. SK스퀘어 산하 티맵모빌리티도 베인앤드컴퍼니에 전사차원 기업공개(IPO) 등을 포함한 전략컨설팅을 받았다.


이번 컨설팅은 FCF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T는 최근 비용효율화 작업에 집중 중이다. SK그룹 전반에 깔린 리밸런싱 기조와 더불어 팬데믹 이후 확대된 경영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SKT는 AI컴퍼니 전환으로 신사업 확장과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AI 기반 개인화비서와 글로벌 텔코 연계,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 확보처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분 투자 외 파트너십 진행 등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절차다. 그만큼 내부 비용통제로 운영 효율화 추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영섭 SKT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올해부터 FCF를 제로 베이스에서부터 뜯어보며 비용 효율화가 가능한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며 “당장 구체적인 숫자 제시는 어렵지만 3~5년 기준으로 놓고 보면 꽤 유의미한 추가 리소스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의 지난해 연결기준 FCF는 1조8839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EBITDA 5조5040억원에서 주파수 관련 설비투자(CAPEX)와 배당금 등을 제외한 수치다. 1조원 후반 FCF가 적은 규모는 아니다. 다만 AI 시장 경쟁 대응, 차후 주주환원 확대까지 고려하면 재원을 더 긁어모아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SKT 측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용효율화가 급선무다. 인건비 축소가 가장 효과적인 비용 줄이기 방법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T 본사 소속 50세 이상 직원은 2011명으로 전체의 36%다. SKT 정년 퇴임 연령은 60세다. 10년 내 정년퇴직 인원이 상당수 발생할 전망이다.

자연 감소로 발생한 인원 공백은 신규 채용 말고도 AI 적용 같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개선으로 메꿀 가능성이 높다. 당장 SKT는 AI 관련 신사업 인력을 꾸준히 수급 중이지만 지난해 연간 신규 채용을 424명으로 2022년 대비 11% 정도 줄였다.

재계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연 감소 인력을 대체하는 방법은 현재 국내대기업들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라며 “최근 국내 기업 대상 컨설팅 수요가 회복되고 내부 AI 적용 등으로 디지털전환(DX)에 박차를 가하는 곳이 많아진 이유”라고 답했다.

이어 “팬데믹이란 전례 없는 사태를 준비 없이 대응했다보니 기업 대다수가 현재 기준에선 상당히 불필요한 요소들을 운영 구조에 넣게 됐다”며 “해당 영역들을 축소,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큰 재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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