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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

애큐온저축,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독립성 제고

②과거 최대주주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가 의장 겸직…대표이사와 분리 '이례적'

김서영 기자  2024-08-02 13:11:51

편집자주

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애큐온저축은행 이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는 점이다. 이사회는 최고의결기구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 이러한 이사회를 사외이사가 이끈다는 건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된다는 의미다.

처음부터 이사회 의장 자리가 사외이사에게 돌아간 건 아니다. 2019년 사외이사진을 대규모로 교체하면서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 사외이사에게 의사봉을 맡기고 있다. 이렇듯 애큐온저축은행은 투명한 지배구조 실현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사외이사가 전체의 55.6%,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애큐온저축은행 이사회는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는 2명이고, 기타비상무이사가 2명, 그리고 사외이사가 모두 5명이다. 전체 이사회 구성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6%로 나타났다.

이사외 의장은 송병운 사외이사다. 송 이사는 지난해 8월부터 애큐온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해 4월 전임 이사회 의장인 추진호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 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1969년생인 송 이사는 연세대 상경대학원에서 경제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 비정형·빅데이터 기반 기업신용분석 솔루션을 운영하는 피데스어드바이저리 부대표로 일하고 있다. 이전에는 신용평가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 본부장과 에프앤가이드 ESG센터장(상무)을 지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사외이사에게 의장을 맡긴 건 송 이사의 전임인 추진호 전 사외이사부터다. 추 이사는 2019년 8월 애큐온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이와 동시에 이사회 의장으로 발탁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사외이사에 의장을 맡긴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추 전 의장은 1956년생으로 경북대 사범대 부속고 출신으로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마케팅전략그룹 및 채널지원본부 집행부행장을 거쳤다. 2014년엔 하나캐피탈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출처: 애큐온저축은행, 2023년 12월 기준)

◇2019년부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직, 독립성 보장

추진호 사외이사 이전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 최대주주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차지해왔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애큐온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였다. 2018년 3월 새로 선임된 김옥진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가 기타비상임이사로서 애큐온저축은행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와 동시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이듬해 2019년 추진호 사외이사가 새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최대주주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가 애큐온저축은행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는 관례가 깨지게 됐다.

이사회 의장은 맡지 않지만,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는 지금도 애큐온저축은행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며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2019년 8월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중무 대표는 현재까지도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애큐온저축은행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사회는 전체 이사 9명 중 5명이 사외이사며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며 "모든 사외이사는 관련 법규에 부합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사외이사가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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