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올해 2분기에도 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과 케미칼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 이슈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6793억원, 영업손실은 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증권가가 전망한 한화솔루션의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7823억원, 612억원이었다.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첨단소재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이익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태양광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컸다. 일부 증권사는 신재생에너지의 2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600억원대를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918억원이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3501억원이다. 2010년 중국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로 태양광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역대 최대치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제혜택으로 2096억원의 이익이 추가된 게 주효했다. 영업이익률은 8.6%로 케미칼(1.2%)과 첨단소재(6.5%) 등 다른 사업 부문을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1분기에 1871억원의 손실이 났다. 미국 태양광 모듈의 공급 과잉 때문이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부품을 미국에 우회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최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그 전에 막대한 물량을 쏟아낸 영향이다. 이는 신규 물량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물량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공급과잉 문제는 올해 2분기 중에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위안을 삼을만한 건 적자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증가하고 개발자산 매각 실적 등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에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30%가량 늘어 적자 규모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은 연초에 제시한 태양광 모듈 연간 판매량 가이던스 '9GW'를 유지했다.
핵심 사업의 한 축인 케미칼 부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2224억원, 174억원이었다. 매출은 8.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폴리에틸렌(PE) 등 일부 제품 가격이 올라 적자 규모는 전분기보다 줄었다.
한화솔루션이 기댈 곳은 여전히 미국 태양광 시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완공하는 미국 내 잉곳과 웨이퍼, 셀 신규 공장들이 가동하기 시작하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는 작년 11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조성하는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2024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사업 전략 변경과 관련해 "사업 추진한 지 4~5년차가 됐고 전략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8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목적은 채무 상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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