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
'AI 열풍' 반도체 섹터, LP 돈 몰리는 이유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CAPEX 증가세, 진입장벽·성장성·투자 이해도 높아
이영호 기자 2024-07-24 11:41:59
올해 기관투자자(LP)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섹터로 반도체가 첫 손에 꼽히고 있다. AI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사이클 역시 회복세가 뚜렷하다.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 플레이어들이 설비투자(CAPEX)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해 이차전지에 이어 올해엔 반도체가 투자 열풍 구심점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시장 물밑에서 다수의 반도체 섹터 업체들이 투자유치를 타진 중이다. 앞서 이상파트너스·더블유제이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1500억원을 투입해 '코리아인스트루먼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복수 딜이 현재진행 중으로 추후 딜 클로징에 이르는 투자 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LP로 반도체 섹터 투자 제안이 몰리고 있다. 한 LP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출자 제안이 들어오는 섹터를 꼽자면 단연 반도체"라며 "최근 업황이 풀리면서 긍정적으로 반도체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자 담당자들이 반도체 섹터를 긍정적으로 보는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거론된다. △높은 진입장벽 △성장성 △투자 이해도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우선 반도체는 신규 경쟁자가 쉽사리 들어올 수 없는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서플라이 체인보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에 편입된 기존 플레이어들은 안정적으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 투자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투자금 회수 기회,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산업 성장성도 대표적인 투자 논거다. AI 열풍을 등에 업고 레거시 반도체는 물론 HBM과 같은 고성능 반도체로까지 수요 증가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은 수요자 우위에서 공급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 한 번 바뀐 사이클은 수년간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반도체 섹터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상승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LP 내부의 실무적인 이유도 거론된다. 반도체는 신산업이 아닌 과거부터 꾸준하게 출자가 이뤄지던 분야다. 출자 담당자들도 경험이 축적돼 산업 이해도가 높다. 투자 경험이 없는 새로운 산업과 비교했을 때 투자 논거를 수립하기가 더 용이하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LP 관계자는 "그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낮아져 있었던 터라 FI 입장에서는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미국 현지로 생산공장을 확장하는 곳들이 늘고 있어 반도체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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