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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

'두 배 뛴 실적' 코팬글로벌 매각 원동력 됐다

매출 1256억·영업익 107억 호실적, 이상파트너스 '매각 적기' 판단

이영호 기자  2024-03-26 10:41:56
이상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 기업인 코팬글로벌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인수했던 포트폴리오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내놓았는데 상당히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코팬글로벌의 급격한 실적 개선이 매각 추진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이상파트너스는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코팬글로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대상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코팬글로벌 지분 100%와 함께 코팬글로벌의 100% 자회사 코코아이엔티 경영권도 포함됐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코팬글로벌 예상 매각가는 1200억원대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은 8배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코팬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125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씩 뛴 수치다. 2022년 매출은 631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이었다. 연결회사인 코코아이엔티 실적까지 포함하면 매출은 1390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상파트너스는 2021년 4월 코팬글로벌을 670억원에 인수했다. 사실상 클럽딜 형태로 인수가 진행됐다. 이상파트너스가 IBK캐피탈과 함께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인수대금을 조달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블라인드펀드 두 개를 동원하는 구조였다. 이상파트너스 측은 76.11%, 한투파는 23.89% 지분을 보유 중이다. 매각 성공시 이상파트너스와 함께 한투파도 적잖은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코팬글로벌은 아이돌 굿즈를 기획, 제작, 유통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등 판권사업자와 계약해 이들이 보유한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CJ ENM, SM엔터테인먼트, JYP 등 대형 기획사가 거래처다.

지난해 실적 증가는 세계적 열풍이 분 K팝 인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 증가세가 성장 동력이 됐다는 관측이다. 마침 이상파트너스는 신규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위해 바이아웃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지엘팜텍 역시 더블유사이언스에 매각 중이다. 코팬글로벌 매각 추진은 신규 펀드를 만들려는 운용사 니즈와 포트폴리오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맞아떨어진 케이스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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