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가 새롭게 기업신용등급(ICR)을 받아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BBB+, 안정적' 등급을 매겼다. 이 회사는 5년 전 받은 등급의 유효기간이 지난 뒤 평정을 받지 않았다. IB 관계자들은 시장성 조달 재개 가능성을 제기했다.
LS네트웍스 측은 본사 사옥을 담보로 차입을 진행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와 함께 향후 조달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LS그룹 커버리지 확장에 힘을 싣고 있던 시장 관계자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5년여만 ICR 등급…나신평, 'BBB+, 안정적' 평가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LS네트웍스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BBB+, 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매겼다. 2019년 마지막으로 받았던 등급과 동일하다.
LS네트웍스는 의류사업과 유통업, 용산 LS타워 임대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2007년 LS계열로 편입됐다. 특히 올 1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LS증권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통 및 임대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이익창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임대수익 변동 여부, 브랜드 및 유통 부문의 수익성 회복 추이, LS증권 등 종속 기업 손익 추이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A+, 안정적' 등급을 평가받은 LS네트웍스는 등급과 전망이 점차 하향 조정됐다. 이후 2019년 'BBB+, 안정적'의 ICR을 받은 게 마지막이었다. 2020년 발행한 회사채를 2023년 전액 상환해 유효 회사채 등급도 남아있지 않았다.
과거 실적 악화로 인한 시장성 조달의 한계를 경험한 영향이 컸다. 신용평가 3사는 2020년 일제히 '부정적' 등급전망(아웃룩)을 달기도 했다. 결국 LS네트웍스는 주로 사모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이어왔다. 2021년 7월에 이어 지난해 3월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을 사모채로 조달했다.
◇공모채 재개 신호?…LS네트웍스 측 "차환 목적, 조달 가능성도 염두"
LS네트웍스가 ICR 등급을 받자 IB 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ICR 갱신은 조달 재개 신호로 여겨지는 탓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 시장성 조달을 쉬어간 이슈어인 만큼 LS네트웍스의 움직임을 향한 시선이 쏠린다.
LS네트웍스 측은 이달 23일 만기 도래하는 담보부차입금 차환을 위해 신용등급을 받아야 했단 입장이다. 전일(11일) LS네트웍스는 용산 LS타워를 부동산 담보신탁방식으로 제공해 46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거래상대방은 SL용산㈜, 리치게이트용산㈜, 중국은행㈜, 아이엠뱅크㈜ 등이다.
그럼에도 향후 시장성 조달 가능성은 열어뒀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ICR 등급 심의는 채무 관계 성립을 위한 요구 사항 중 일부였기에 진행됐다"며 "등급을 갱신한 만큼 향후 시장성 조달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던 LS네트웍스는 실적 개선에 집중해왔다. 2020년까진 영업적자를 누적해왔으나 리오프닝이 본격화한 2021년부터 점진적 영업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89억원에서 2023년 146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LS네트웍스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임대수익도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용산 LS타워를 중심으로 연간 400~450억원이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여건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LS네트웍스는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조달을 했던 이슈어였다"며 "BBB급으로 조정된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경험이 있던 만큼 조달 수단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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