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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

테이팩스, '든든한 곳간' 공장신설 토대

내년까지 자본적지출 소요 지속…차입 증가폭 최소화 배경에 든든한 현금성자산

이민호 기자  2024-07-05 15:33:51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테이팩스는 내년말까지 2차전지용 특수테이프 생산공장 설립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소요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예년에 비해 감소하면서 차입이 늘었다. 하지만 차입금 증가폭은 최소화했다. 기존에 현금성자산을 확보해둔 덕분이다.

테이팩스는 포장용과 전자소재 테이프를 제조하는 회사로 한솔케미칼의 자회사(지분율 44.94%)다. 중국법인(TAPEX Technology(Shenzhen))과 말레이시아법인(TAPEX Electronic Solutions (M))을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다.


테이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6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적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1억원에 그쳤다. 2021년 213억원, 2022년 255억원이었던 것과 구분된다.

여기에 테이팩스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국가산업단지 1공구에 2차전지용 특수테이프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테이팩스의 2022년 10월 시설투자 공시에 따르면 투자기간은 내년 12월까지로 투자금액은 총액 680억원이다. 이 때문에 2022년 74억원이었던 자본적지출이 지난해 289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67억원이었다.

테이팩스는 2022년말까지만 해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였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아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부진한 데다 자본적지출 부담이 겹치면서 현금성자산은 줄고 차입은 늘었다. 2022년말 398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154억원, 올해 1분기말 125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신 총차입금(리스부채)은 같은 기간 201억원, 205억원, 23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순차입금이 지난해말 51억원으로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올해 1분기말에는 106억원으로 커졌다.


테이팩스의 핵심 조달수단은 사채다. 2021년 7월 13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 3년 만기 역외고정금리부채권이다. 올해 1분기말 원화 환산으로는 175억원이었다.

이 사채는 금리가 1.87%로 낮은 편이다. 테이팩스가 그동안 이자비용 부담을 적게 지는 계기가 됐다. 사채로부터 발생한 이자비용은 매년 3억원을 밑돌았다. 다만 이 사채는 이번달 만기가 도래하므로 향후 차환 또는 대환 때는 현재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자금 소요에서 테이팩스가 사채를 신규로 발행한 것은 아니다. 테이팩스는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차입금을 늘렸다. 장기차입금은 지난해말 4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7억원으로 증가했다. 장기차입금은 전액 UOB은행으로부터 조달한 외화장기차입금이다. 이 차입금에는 4.4%의 금리가 붙었다. 이외에는 올해 1분기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없으며 나머지는 리스부채(40억원)다.


테이팩스는 최근 자금 소요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자산을 주로 이용하면서 차입금을 큰폭으로 늘리지 않은 데다 영업이익이 예년에 비해 줄었더라도 여전히 연간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부채비율은 32.6%, 차입금의존도는 11.6%로 낮은 수준이다.

담보 제공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1분기말 테이팩스 자산총계는 2001억원으로 이중 723억원이 유형자산이다. 하지만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된 유형자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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