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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총력' 신라젠, '모회사' 힘받아 1031억 유증 '청신호'

엠투엔 더불어 리드코프 지원사격, BAL0891 1상 투자 '최우선 순위'

임정요 기자  2024-06-24 16:23:57
신라젠이 모회사 및 계열사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1000억원대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의 R&D를 이끌어갈 실탄을 확보했다는 점에 고무적이다.

◇1000억대 항암 R&D 자금 확보, BAL0891 개발 박차

신라젠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494.46%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구주주인 엠투엔을 대상으로 청약률 87%를 기록한 데 이어 일반공모도 흥행했다. 구주주 청약과 일반 청약을 합산하면 150.95%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신주 3450만주를 발행해 1031억5500만원을 확보한다. 이 가운데 880억원을 펙사벡(PEXA-VEC)을 비롯해 BAL0891, SJ-600 시리즈의 R&D에 투자한다. 나머지 151억원은 미국 자회사 신라젠바이오 지원에 쓴다. 유증 조달금액 전체를 연구개발에 투입해 성과도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의 현재 최우선순위 R&D 프로젝트는 2022년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에서 물질도입한 BAL0891이다. 전이성 고형암 대상 미국 1상 단독요법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어 항암바이러스 파이프라인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항PD-1 저해제 리브타요(Libtayo)를 병용하는 글로벌 임상 2상의 기술이전을 시도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인 SJ-600시리즈의 전임상 개발도 병행 중이다.

◇흥행배경에 최대주주 지원사격, 리드코프 '1년 보호예수'

신라젠은 뚜렷한 매출처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조달로 연명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사모 전환사채로 200억원, 3자배정 유상증자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유증까지 합하면 총 2231원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셈이다.

바이오 투자시장 혹한기에서도 신라젠이 계획했던 조달금액 대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된다. 흥행 배경에는 최대주주 참여율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최대주주인 엠투엔과 계열사 리드코프가 청약에 참여했다. 특히 리드코프는 이번 유증 참여로 신라젠 지분 2.97%를 확보했다. 해당 지분을 2025년 10월 12일까지 지분 보호예수할 것을 확약했다.

신라젠 유증은 구주주 대상 청약 참여율이 87%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이끌었다. 잔여물량에 대한 일반청약에서는 5대 1의 경쟁율을 보였다. 최초 발표한 희망 유증규모 1143억원에서 10%밖에 차이나지 않는 1031억원대로 유증을 마무리한 배경이다. 1분기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183억3800만원에 더해 보유자금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원에 더불어 과거 펙사벡만 보유한 기업으로 인식된데서 나아가 BAL0891, 플랫폼 기술 SJ-600시리즈까지 보유한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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