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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투자자산 점검

여유로운 MnM 상장 일정, ESG 경영 선제 강화

①상장 기한 2027~2028년, 소재사업 확대…사외이사 중심 사내 ESG위원회 운영

김동현 기자  2024-06-12 15:46:42

편집자주

LS그룹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상장 후보군까지 공개하며 그룹의 미래 기업가치 상승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순수지주사로 자회사의 배당, 브랜드 사용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던 ㈜LS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더벨이 ㈜LS가 보유한 주요 투자 자회사의 재무, 지배구조 등 경영 현황을 분석해본다.
LS MnM은 ㈜LS가 출자한 9곳의 계열사(경영권 보유 출자사) 가운데 총자산 규모 2위에 위치한 회사다. LS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LS전선(2008년 ㈜LS와 LS전선으로 분할)이 6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다음이 4조2000억원 규모의 LS MnM이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할하며 가지고 온 LG니꼬동제련이 LS MnM의 시초다. ㈜LS는 그룹 출범 때부터 20년 동안 유지하던 일본 JKJS컨소시엄과의 50대 50 합작관계를 2022년 마무리하고 LS MnM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금속제련 사업을 넘어 이차전지·반도체·태양광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선언했다. 이는 앞으로 3~4년 뒤로 잡아둔 상장 기한에 따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으로 여겨진다. ㈜LS의 핵심 회사로 자리 잡은 LS MnM은 상장 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잔여지분 인수 대가 '상장',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전면에

㈜LS는 JKJS의 잔여지분(49.9%)을 인수하며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끌어와 대금 일부를 마련했다. 9331억원에 이르는 인수대금의 절반인 4706억원을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채웠고 해당 사채를 인수한 JKL파트너스에 5년 이내(당사자 합의 아래 1년 연장 가능)에 LS MnM을 상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수자금을 조달한 ㈜LS는 약정에 따라 2027~2028년으로 예정된 상장 기한에 맞춰 LS MnM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를 위해 선택한 사업이 이차전지 소재다. 세계 2위 수준의 동제련 생산능력(68만톤)을 갖춘 LS MnM은 부산물인 조황산니켈을 자회사 토리컴을 통해 재가공해 이차전지용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2022년부터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구자은 회장이 내세운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신사업 중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최전선에 선 셈이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용 고순도황산, 태양광 발전 소재 등의 LS MnM만의 자체적인 사업 확장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LS MnM은 그동안 안정적인 동제련 사업을 바탕으로 보유 현금을 쌓아왔다. 2010년대 중반 매출이 6조~7조원대로 떨어진 시기도 있긴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단 한번의 적자도 내지 않고 많게는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며 현금성자산을 비축했다.

2020년 5000억원까지 쌓였던 LS MnM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4128억원으로 줄었다.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 투자에 나서며 최근 3년(2021~2023년) 사이 자본적지출(CAPEX)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소진한 결과다.

◇신사업 청사진은 완성, ESG 개선 착수

지난해 3월 자회사 토리컴이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하며 LS MnM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입했다. '소재→이차전지→전기차 충전→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LS그룹 이차전지 사업 구조 속에서 LS MnM은 처음(소재)과 끝(리사이클링)을 담당한다.



LS그룹은 이러한 사업 계획을 책임지고 이끌 인물로 오너 3세인 구동휘 부사장을 택했다. 지난해 11월 구 부사장을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바로 대표이사로 올려 기존 대표인 도석구 부회장과 공동 경영 체제를 이루도록 했다. 구 부사장은 LS MnM의 소재 신사업 및 기업공개 성과를 자신의 경영 평가에 반영할 기회를 얻었다.

구 부사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LS MnM의 지배구조에도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구 부사장 이동 전인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사외이사 1인을 선임했다. 일본 JKJS와 합작 관계 시절에는 양사가 동일하게 사내이사 4명씩을 선임해 LS MnM 이사회를 꾸렸다.

그러다 JKJS 지분이 ㈜LS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LS그룹 인사(사내이사 4인)와 FI인 JKL파트너스 인사(기타비상무이사 1인)로 이사회가 채워졌다. 여기에 더해 5년 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세워둔 만큼 비상장사임에도 사외이사까지 선제적으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LS MnM의 첫 사외이사인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임기는 상장 기한이 끝나기 직전인 2026년 3월까지다.

이 사외이사는 현재 회사 내 ESG위원회 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다. LS MnM은 아직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별도의 사내 ESG위원회를 꾸려 넷제로 투자나 거버넌스 개선 사항 등을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이 사외이사가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제련소장인 박성실 전무, 사업전략부문장인 최태선 상무가 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이중 박 전무는 LS MnM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이 사외이사와 이사회에서도 손발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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