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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인카금융서비스 vs 에이플러스에셋

같은 출발 다른 전략으로 성장한 독립형 GA 2사

①양 사 모두 2007년 GA 출발…인카금융-규모, 에이플러스에셋-안정 중시

강용규 기자  2024-06-03 15:58:28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현재 보험판매시장에서 GA(법인보험대리점)는 원수보험사 전속 설계사 조직보다 규모가 큰 영업의 주요 채널이다. 전속 설계사를 보유한 원수사라도 GA를 활용하는 것이 더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GA 채널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GA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원수사가 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에 가까운 상황에서 자회사형 GA의 증가는 독립형 GA의 영향력 약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독립형 GA들 가운데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의 강자로 인정받는 곳들이 있다. 특히 인카금융서비스와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에이플러스에셋)는 GA업계의 단 둘뿐인 상장사로서 업계의 '대표자'로 여겨진다.

◇인카금융서비스, 보험비교 사이트에서 초대형 GA로

인카금융서비스는 1999년 오픈한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사이트를 기반으로 2000년 설립된 '자동차보험시장'이 전신이다. 2001년 국내 모든 손보사들과 보험업 계약을 체결하며 보험판매시장에 발을 내딛었고 2007년 보증보험 및 생명보험 영업을 개시하며 생·손보 통합판매 GA로 발돋움했다.

본격적인 성장 가도는 2013년부터다. 이 해 인카금융서비스(당시 인카인슈)는 다이렉트119와 에임에셋 등 중소 GA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2014년 사명을 현재의 인카금융서비스로 변경하고 2015년 코넥스시장을 통해 업계 최초의 상장사로 거듭났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018년과 2020년 2차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다. 첫 도전은 설계사 모집수수료 제도 개편에 따른 GA업계 실적 하락 우려가, 두번째 도전은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불안으로 자진 철회했다. 2022년 2월 3수에 성공해 코스닥시장에 발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인카금융서비스의 강점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꼽는다. 2018년 처음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5년만인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 기간 순이익도 12억원에서 295억원까지 증가했다. 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대표이사는 앞서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8000억원, 내년 1조원의 매출 기대치를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성장세의 기반은 설계사 조직 규모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 설계사 수가 1만4516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GA업계 3위에 해당하며 독립형 GA 중에서는 GA코리아에 이은 2위다. 현재 1만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한 GA 4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상장 전후로 2년만에 3000여명의 설계사를 위촉하며 급격하게 세를 불렸는데 이전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조직 확대에 일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이전상장 당시 최 회장이 5년 내 설계사 3만명 위촉을 목표로 제시했던 만큼 인카금융서비스의 규모에 기반한 실적 성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

◇회사형 GA 에이플러스에셋, 내실 중심의 안정적 성장 추구

에이플러스에셋은 2007년 9월 처음 설립돼 당시의 사명을 현재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가 보험비교 사이트에서 모집한 고객을 발판으로 GA로 발돋움했다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시작부터 GA로 출범했다는 차이가 있다. 2020년 11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해 업계 2번째 상장사가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인카금융서비스가 빠르게 매출을 확대해 가는 것과 비교하면 에이플러스에셋의 매출 신장은 더딘 편이다. 이 역시 설계사 규모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플러스에셋의 설계사 수는 4658명으로 업계 12위에 해당한다. 인카금융서비스 대비 1만명 가까이 적다.

이는 GA 운영유형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설계사 3000명 이상의 초대형 GA들은 대부분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다수의 소형 GA들이 합병한 '연합형' GA, 혹은 본사가 최소한의 경영기능만 수행하고 소형 영업지사들에 이익이 귀속되는 '지사형' GA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시작부터 본사가 강력한 인사권한을 지니며 이익을 통합하는 '회사형' GA이며 인카금융서비스는 회사형과 지사형이 통합된 '혼합형' GA다.

회사형 GA는 설계사 관리와 교육을 본사 주도로 진행하는 만큼 조직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지는 않으나 조직 운용의 효율성은 높은 모습을 보인다. 이를 잘 나타내는 것이 2022년 실적 성과로 이 해 에이플러스에셋은 매출 2730억원에 순이익 322억원을 거뒀다. 원수사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와 설계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격차로 수익을 내는 GA업계에서 10% 이상의 순이익률은 말 그대로 꿈의 숫자다.

회사형 GA로서 에이플러스에셋이 지니는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재무적 안정성이다. 이익이 본사로 귀속되는 만큼 자본조달에 대한 부담이 다른 유형의 GA들보다 가벼운 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에이플러스에셋의 자본총계는 970억원으로 설계사가 1만명가량 많은 인카금융서비스보다 555억원이나 많았다.

(자료=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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