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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대응' SKT, R&D·신기술 투자 확 늘렸다

1Q 연구개발비 3년새 최고치, 매출 대비 비중 '2%' 회복

이민우 기자  2024-05-27 17:37:03
SKT가 AI컴퍼니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구개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자체 생성형AI 기술, 서비스 접목 방법 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움직임이 비용 확대로 이어진 모양새다.

27일 SKT의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900억원 상당 연구개발비용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824억원 대비 약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89%에서 2.01%까지 늘었다. 3년만에 2%대 복귀다.


SKT의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2020년 1119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까지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 지난해는 다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폭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증가세가 이어졌을뿐 아니라 규모 역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연구개발비용 증가의 주된 배경은 최근 AI컴퍼니 전환에 따른 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SKT는 자체적인 생성형AI,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K-AI 얼라이언스 등 국내외 기업과도 협업 중이다. 자체 기술력 확보는 물론 외부 AI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 서비스·솔루션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이에 비례해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SKT가 최근 내세운 연구개발실적 역시 대부분 AI 관련 성과다. 최근 분기보고서 등을 통해 기재된 31개 연구개발실적(SK브로드밴드 포함) 중 23개, 70% 이상이 AI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주제다. 연구개발조직을 리드하는 인물 역시 국내 AI기술기업 코난테크놀로지 부사장을 역임한 양승현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더불어 주목할만한 부분은 올해 1분기 SKT 연구개발비 지출 중 대부분이 판관비라는 점이다. 재무상 연구개발비는 판관비, 개발비 2가지로 나누어 계상된다. 연구개발 중인 내용이 현재 초기이거나 착수 단계일 경우에는 판관비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 자산화가 가능할 경우에는 개발비로 무형자산에 산입한다.

지난해 1분기 SKT 연구개발비 중 판관비 비중은 89.2% 정도였다. 반면 올해는 89.7%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SKT가 AI 등 중요 사업을 위해 새롭게 개발에 착수한 기술 과제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SKT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 대비 규모 면에서도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71억원, 39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1%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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