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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실적에 AI트렌드 톡톡…AI인력 비중도 '40%' 육박

무선사업 APRU는 하락세 지속, 로밍 등으로 수익성 방어 타진

이민우 기자  2024-05-08 16:54:21
SKT의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세 기반은 인공지능(AI) 트렌드에 힘입은 B2B향 매출이 됐다.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괄목할만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통의 무선사업 모멘텀 하락세는 이번에도 지속됐다. AI컴퍼니로의 전환이 그만큼 가속화되는 추세다.

이외에도 눈에 띄었던 부분은 SKT가 이번 실적발표에서 내부 AI인력 증가 현황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전체 직원 중 AI 인력 비중이 4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닷(A.)과 개인화 AI 비서 개발 등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하며 지속적인 관련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을 단행한 영향이다.

◇IDC·클라우드 1분기 매출 1000억원 육박, B2B 사업·실적 견인

SKT는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이 증가하면서 동기간 19.6% 증가한 361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세를 이끈 주역은 B2B 사업 영역이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 1분기보다 10% 늘었다. 특히 IDC, 클라우드는 이번 분기 총합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리며 1년 새 30% 이상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외 AI 사업 확대가 데이터센터 가동률, 클라우드 수주 증가의 주요 배경임을 감안하면 AI트렌드가 B2B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무선사업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 SKT의 APRU는 2만9239원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3만101원이었는데 3% 가까이 줄었다. SKT는 AI, B2B 관련 사업 성장에 힘쓰는 한편 신규 수익창출에 집중하며 무선사업 수익성 방어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지형 통합마케팅전략담당 부사장은 “최근 국민 OTT 이용률이 높아진 것에 주목한 연결요금제 등 고객 니즈 기반 수익창출에 힘쓰고자 한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행수요에 대응해 바로 요금제로 개편한 이래로 성장세를 보여온 로밍 서비스 같은 부가 매출원도 지속적으로 발굴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AI 인력 2000명 이상, 경력·주니어 인재 발굴 지속

이번 실적발표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SKT의 내부 AI인력 규모 공개다. SKT가 실적발표 등 IR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AI인력 숫자를 기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컴퍼니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적합한 인력, 조직 구성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SKT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AI 관련 사업과 임무 등을 맡고 있는 내부 정규직 인력은 총 2118명에 달한다. 동기간 SKT 정규직 직원 숫자가 총 5286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40%에 달하는 인원이 AI 사업에 연결된 셈이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약 600명 가까이 추가됐고, 전체 대비 비중은 10% 늘었다.

SKT가 B2C는 물론 엔터프라이즈 등 B2B에서도 AI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내부 관련 인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부터 빅테크, 플랫폼 등 경쟁사를 비롯해 공격적으로 외부에서 인재를 수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AI 펠로우십 등 내부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주니어급 AI 인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배재준 SKT 엔터프라이즈기획 담당 부사장은 “향후 기업 시장에서 AI활용이 본격화되는 트렌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AI동시통역 솔루션, 광고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카피라이터 등 신규 솔루션을 내놨다”며 “향후에도 AI 기반의 다양한 상품 출시해 적극적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스케일업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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