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캐피탈이 급속도로 악화된 건전성 지표를 빠르게 회복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한때 연체율이 2%대까지 상승했지만 리스금융 중심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체질을 개선시켰다.
상용차 캡티브(전속금융사) 전략 등을 활용해 자동차금융의 비중도 크게 확대했다. 사업 안정성이 높아진만큼 올해 건전성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대출 자산 10% 감소…신규 취급 제한에 상·매각 병행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급격한 건전성 악화를 겪었다. 2022년말 0.98%로 매우 우수했던 우리금융캐피탈의 연체율은 1분기말 단 3개월만에 1.72%로 0.74%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말에는 0.31%포인트 더욱 악화되며 2.03%를 기록했다.
단 6개월만에 1.05%포인트나 상승했다. 상위 10개 캐피탈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체율 자체도 KB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치솟던 연체율은 다행히 하반기 들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3분기말 1.9%로 소폭 개선됐고 지난해말에는 1.64%로 전 분기 대비 0.26%포인트 낮아졌다. 전년말(0.98%)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분기말 기준 지난해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빠른 연체율 회복의 배경에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적극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있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1년 동안 꾸준히 고위험 자산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하반기 들어 점차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2년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총 여신은 11조4638억원으로 전년말(11조2920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전체 여신은 2022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일반 대출이 7조5220억원에서 6조7642억원으로 10.1% 줄어들었고 리스금융이 2조2566억원에서 3조180억원으로 33.7% 증가했다. 할부금융은 1조4978억원으로 전년말(1조4821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리스금융은 지난해말 0.19%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할부금융(0.7%), 일반대출(2.3%) 등 타 사업 영역 대비 우수한 건전성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일반 대출 중에서도 부실 위험이 높은 고위험 자산을 줄이는데 힘 쏟았다.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2726억원에서 1조794억원으로 15.2% 감소했고 가계 신용대출 잔액도 1조1050억원에서 9244억원으로 16.3% 줄어들었다. 둘 모두 전체 일반대출 잔액 감소율(10.1%)을 상회한다.
신규 취급 축소와 부실 대출 자산 상·매각이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개인금융 이용실적은 9216억원으로 전년(1조2860억원) 대비 28.3% 줄어들었고 기업금융 및 신사업 취급액 역시 2조2027억원에서 1조4397억원으로 34.6%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금융채권(상각 후 원가 측정) 장부금액 상 대손상각 및 매각 규모는 1873억원으로 전년(655억원)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자동차금융 비중 60% 육박…차주 신용도는 소폭 악화 높아진 사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안정적 건정선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리스금융을 늘리며 자동차금융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타타대우상용차 등과 캡티브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용차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 하는 중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6조4746억원으로 전년말(5조8419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전체 자산 대비 비중은 56.48%로 전년(51.7%) 대비 4.78%포인트 확대됐다.
자동차금융 중에서도 신용위험이 낮은 신차금융이 3조6791억원에서 4조3329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높은 중고차금융은 1조5545억원에서 1조4484억원으로 6.8% 줄어들었다.
차주들의 신용도는 과거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감사보고서상 차주들의 신용등급을 1등급에서 16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할부금융의 경우 지난해말 1~5등급 고신용차주의 비중이 59.78%로 전년(65.11%) 대비 5.33%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11~16등급 차주 비중은 9.86%에서 14.14%로 4.28%포인트 확대됐다.
일반대출 역시 1~5등급의 비중이 31.31%에서 28.22%로 3.09%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11~16등급 저신용 차주 비중은 16%에서 20.95%로 4.95%포인트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