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사이에 이 정도 낙폭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불과 하루 사이에 전체 시가총액의 14% 가까이 날아갔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올 1분기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탓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수정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실적을 개선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분기 신인 보이그룹과 트와이스 나연 등이 솔로 앨범 등을 내도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하반기 스트레이키즈가 컴백하고 신규 아티스트 데뷔가 잇달아 이뤄지면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 13% '하락', 증권업계 목표주가 '줄줄이 낮춰'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이날 6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5월 10일) 대비 13.28%, 주당 9200원 내린 것으로 52주 신저가에 해당한다. 이에 따러 JYP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이날 2조1355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하루 사이에 3269억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지난해 5월 이래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토록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은 최근 1년 사이에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5월 12일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9만4300원을 기록, 그해 7월에는 14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부터 줄곧 내려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락한 데는 직전 거래일 공개한 분기보고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365억원, 영업이익 336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0%, 26.3% 감소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 투어 이연에 따른 실적 쇼크가 이어졌다”며 “1분기에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했는데도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날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은 대부분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이날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약 8곳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8만9250원이다.
이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만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계속 유지했고 다른 증권사들은 모두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내린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12만원에서 8만원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33.3%나 내려 잡았다.
◇실적 회복은 시점은 3분기, 스트레이키즈 '주목'
문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향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시점은 하반기 이후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JYP엔터테인먼트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부재해 상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계기가 부족하다”며 “다만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과 월드투어가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 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티스트는 트와이스다. 문제는 트와이스가 고연차라서 아티스트 정산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JYP엔터테인먼트로서는 매출이 늘더라도 수익성까지 가파르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는 스트레이키즈다. 스트레이키즈는 2018년 3월 25일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8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인데 7월 18일 컴백해 활동을 본격화한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앨범 발매가 1분기보다 줄어들고 공연 위주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영업이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5월 20일 일본 보이그룹 넥스지를 시작으로 하반기 LOUD, 프로젝트C 등 신인 데뷔가 예정된 데다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의 월드투어가 재개되면 기업가치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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