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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 글로벌 사업 '힘'…사상 최대 실적 '경신'

[컨센서스 하회]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 못 미쳐, 2024년 실적 전망 '맑음'

이지혜 기자  2024-03-12 14:01:38
JYP엔터테인먼트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 콘서트사업을 재개하고 주요 아티스트가 전세계적 인기를 구가한 덕분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K-Pop(K팝) 유관산업이 발전하고 고도화가 지속된 덕분에 IP(지식재산권) 관련 매출도 증가했는데 이 역시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업계의 기대치는 살짝 하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당기순이익을 업계 예상치에 못 미쳤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트와이스

◇'예견된' 사상 최대 실적, 아티스트 글로벌 팬덤 확대 '힘'

12일 업계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가 최근 2023년도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665억원, 영업이익 1694억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63.8%, 영업이익은 75.4%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5.6% 증가한 1050억원을 거뒀다.

사상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실적 호조의 배경을 놓고 “TWICE(트와이스), Stray Kids(스트레이 키즈), ITZY(잇지), NMIXX(엔믹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음반과 음원 매출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아티스트의 글로벌 인기가 상승하면서 해외 콘서트의 대형화, 그로 인한 MD(굿즈) 등 오프라인 기여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가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2023년 4월부터 7월까지 다섯 번째 글로벌 투어를 진행했는데 회당 3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2021년 진행한 트와이스의 네 번째 월드투어 관객 수가 2만 명 넘는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스트레이키즈 등의 콘서트 등도 비슷한 흐름이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들이 일본에서 거둔 콘서트 매출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해외사업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된다. 해외매출은 로열티, 게런티 중심으로 거두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서다.

실상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적 호조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2022년 연간 실적을 제쳤다. 특히 음반과 음원 실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JYP엔터테인먼트는 음반과 음원사업에서 매출 1577억원을 냈다. 2022년 음반과 음원사업 연간 매출이 133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콘서트, MD 매출도 지난해 3분기에 2022년 연간 실적을 제쳤다. 특히 MD 매출은 2022년 연간 실적의 두 배에 이르렀을 것으로 파악된다.


◇컨센서스 대비 당기순이익 부진, 2024년 전망은 밝아

JYP엔터테인먼트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순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 JYP엔터테인먼트의 2023년도 잠정실적 기준 순이익은 증권업계 컨센서스를 24% 하회한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4분기에도 당기순이익이 130억원을 기록, 2021년 4분기 대비 62%나 줄었는데 지난해 4분기에도 감소 기조를 이어간 셈이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 변동공시만 진행한 상태이기에 구체적 실적은 지금 파악 중인 상태"라며 "추후 사업보고서와 실적 발표를 진행한 이후 구체적 정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4년 실적 전망은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를 집계한 결과 JYP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506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잠정실적 대비 매출은 63.8%, 영업이익 20.7%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4분기 진행한 일본 투어 매출이 올 1분기로 이연됐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아티스트가 컴백하고 투어 활동을 진행, 추가로 3팀의 신인 아티스트가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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