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프라퍼티가 ㈜교원으로부터 오프라인 학원사업을 전개하는 계열사 교원위즈를 넘겨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교원프라퍼티는 대여금 채권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교원위즈를 사실상 떠안았는데, 이 과정에서 영업권까지 발생하면서 손상차손 리스크까지 대두됐다는 분석이다.
3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부동산개발 계열사 교원프라퍼티는 지난해 하반기 ㈜교원으로부터 교원위즈 지분 100%(5만1115주)를 인수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1100만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상증자금액을 포함해 교원프라퍼티가 교원위즈에 투입한 총금액은 550억원이다. 그간 교원위즈는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총계는 -354억원에서 4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때 대여금 채권이 활용됐다. 교원위즈는 2019년부터 교원프라퍼티에게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빌렸다. 2022년까지 누적된 차입금은 533억원에 달했다. 교원프라퍼티의 유상증자가 현금이 아닌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사실상 교원프라퍼티가 실제 투입한 금액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특수관계자 자금거래 내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교원위즈가 교원프라퍼티에게 갚아야 할 돈은 지난해 말 기준 ‘0원’이 됐다. 대여금과 지분을 이른바 퉁친 것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교원위즈를 종속법인으로 편입하면서 영업권도 발생했다. 약 385억원 규모다. 공정자산보다 공정부채가 컸던 만큼 차액분에 대한 ‘웃돈’ 개념이다. 문제는 교원위즈의 실적이다. 교원위즈는 지난 2017년부터 오프라인 학원을 지속적으로 인수하며 사업 규모를 키웠다. 그러다 2020년 팬데믹을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줄곧 적자를 지속했다.
최근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2020년 410억원, 2021년 529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2년 467억원, 지난해 456억원으로 내림세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94억원, -38억원, -29억원, -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1년부터 영업손실을 꾸준히 줄이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적자가 커진 상황이다. 4년간 쌓인 영업손실만 200억원이 넘는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사업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상각해 비용으로 처리(손상차손)해야 한다. 영업권 손상차손 발생 시 인수기업 당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교원위즈가 교원프라퍼티 순이익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교원프라퍼티는 지난해 사업별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못 미쳐 교원위즈 인수와 동시에 42억원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교원그룹은 엔데믹과 맞물려 교원위즈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원프라퍼티에 인수되면서 이자 부담도 사라진 만큼 흑자전환을 기대한다는 목표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가맹점 사업 확대와 콘텐츠 표준화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프리미엄 영어학원으로 브랜딩을 강화하며 실적을 반등시킨다는 전략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교원위즈가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자력으로 대여금을 갚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교원위즈의 경영 정상화를 통해 교원프라퍼티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동시에 향후 계속기업의 가치 보전 목적을 위해 ㈜교원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