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이 이끄는 교원넥스트에 그룹 재무총괄 임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교원넥스트가 인수합병 등 신사업 투자 발굴에 속도를 내면서 미래를 도모하는 전초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넥스트는 지난달 이흥원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근 신영욱 교원 대표와 이규진 기술혁신센터장이 사임하면서 이사회에 공석이 생겼고, 이에 따라 전열을 재정비한 것이다.
1969년생인 이 전무는 교원 재무담당 임원으로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의 곳간지기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공석인 교원구몬의 법인 대표도 겸직 중이다. 교원구몬은 현재 적합한 전문경영인을 물색하고 있는 상태로 실제 사업은 장 부사장이 관리하고 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교원그룹은 교원프라퍼티(호텔·렌탈), 교원라이프(상조), 교원더오름(직접판매), 교원투어(여행), 교원스타트원(물류), 교원인베스트(투자) 등 총 1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중 이 전무가 이사회에 참여한 건 교원넥스트가 유일하다.
교원그룹은 2022년 9월 교원넥스트를 설립하고 장평순 회장의 장남 장동하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교원넥스트는 학습지와 도서 중심의 기존 교육사업에서 벗어난 새로운 교육솔루션 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저출산, 고령화로 학령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교육기업에게 신사업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교원그룹은 계열사 전반에 걸쳐 보유한 300만개가량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교육·문화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융합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설립 초기에는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며 NFT 등을 기반으로 한 테크 서비스 기업을 표방했다. 삼성SDS 출신 신영욱 전 교원 대표와 이규진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던 것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교원넥스트는 우선 컴투스, 직방 등 외부 기업과 협업 형태로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빠르게 낮아지며 관련 시장이 위축됐다. 업황 악화로 교원넥스트 역시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메타버스를 대신할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재무 전문가인 이 전무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본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는 해석이다. 이 전무는 교원넥스트에서 성장동력 발굴 및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투자 자문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내이사 재편으로 교원넥스트의 이사회 멤버는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었다. 장동하 부사장이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자리하고 장평순 회장과 이 전무가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이사회 축소에 따라 대표인 장 부사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 교원이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콘텐츠 및 기술혁신 고도화,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등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초석 법인으로서 교원넥스트가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