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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LS일렉트릭, 북미 성과 본격화

영업이익 1000억 육박, '전력부문' 성장세 주도

이상원 기자  2024-05-03 07:42:57
LS일렉트릭이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내 데이터 센터 확대로 배전반 매출 증가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이 반영된 결과다. 전체 사업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사이 3%포인트 늘어나 17%에 달한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LS일렉트릭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LS일렉트릭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로 전년 대비 6% 성장한 1조3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37억원, 703억원으로 각각 15%, 39%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영업이익 750억원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이로써 영업이익률은 9%로 제조업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실적은 핵심 사업인 전력 부문의 성장세로 비롯됐다. 전력 부문은 매출 6613억원으로 연결기준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자회사 매출 4720억원이 연결로 반영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전력 부문이 756억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력 부문에서는 배전과 초고압 변압기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배전기기 매출은 2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88% 성장한 초고압 변압기는 686억원 수준을 보였다. 배전기기 교체와 신규 전력설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수주잔고 역시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해외사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2020년 24%에서 1분기 기준 43%까지 늘어났다. 전력 부문 매출 중에서 국내는 3794억원, 수출은 3719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결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은 연평균 90%의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기준 북미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0% 성장했다. 이로써 같은 기간 미국법인의 영업이익은 136억원 증가한 148억원에 달했다. 북미 전력 사업이 확대되면서 자회사의 이익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북미에 이어 인도네시아 전력 시장 공략도 강화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이후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총 14개 국가에 네트워크를 보유하며 해외 생산법인 6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판매법인은 7개, 해외 지사 및 지주사는 19개에 달한다.


실적 개선으로 LS일렉트릭의 재무 건전성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2%로 작년 대비 7%포인트 증가했지만 200% 이하를 유지했다. 차입금은 감소했지만 미지급 배당금이 늘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비율은 8%포인트 떨어진 15% 수준을 보였다. 현금성 자산이 늘고 차입금이 감소하면서 순차입금도 줄었다.

다만 자동화 부문의 부진은 여전히 숙제다. 자동화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98.5% 감소한 2억원에 그쳤다. 기업 설비 투자가 감소한 데다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실적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터리, 자동화 기업 등 전략적 고객을 비롯해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 실적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LS일렉트릭의 컨센서스로 연결기준 매출액 989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국내 대기업의 미국 공장 투자가 지연되면서 관련 매출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북미 현지 기업과의 계약을 확대하며 줄어드는 매출을 일부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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