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호황을 맞이하면서 관련 상품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안정적으로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들이 모여드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 분배율(배당율)이 연간 기준 6.03%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배당 ETF 386개 중 10위에 해당한다. 9일 종가는 1만2215원으로 1년 전(1만614원) 대비 15.08%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증시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500선까지 밀려났지만 지난해 말 반등하며 현재 5000선을 돌파,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유로스톡스50가 11%로 나스닥종합(9.5%), S&P500(8.80%), 코스피(0.8%)와 비교해도 우수하다. 유럽 내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정부의 하반기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종목은 'Euro Stoxx Select Dividend 30'을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유로존 11개국(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상장된 주식 중 배당률이 높은 상위 30개로 구성돼 있다. 거래량과 배당실적, 배당성향·성장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2016년 7월 국내 증시에 상장한 후 이듬해 10월부터 배당이 이뤄지고 있다. 분배금 기준일은 1월, 4월, 7월, 10월, 12월 마지막 영업일이다.
첫 분배금은 100원으로 2020년까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추락한 2021년 5월 40원까지 하락했지만 같은해 8월 곧바로 회복하며 350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 8월과 2022년 8월에는 각각 450원(분배율 4.05%), 330원(3.20%)으로 고점을 찍고 올해 초 55원(0.48%)으로 떨어졌다.
특히 대내외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과 현금 배당이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한 배당 ETF는 연금 수령 이전엔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는다. IRP계좌로 5년 이상 투자하고 55세 이후 수령하면 3.3~5.5% 연금소득세율로 절세도 가능하다.
고배당을 추구하는 만큼 업종 비중을 보면 금융 분야가 41.41%로 가장 많다. 이외 △자유소비재(11.11%) △유틸리티(9.35%) △산업재(7.64%) △커뮤니케이션서비스(6.32%) △부동산(5.22%) △필수소비재(4.54%) △에너지(3.18%) 등으로 구성됐다.
구성 종목은 △ABN AMRO Bank NV(6.09%) △INGA NA EQUITY(5.61%) △BKT SM EQUITY Bankinter SA(4.78%) △BNP FP EQUITY BNP Paribas SA(4.59%) △NN NA EQUITY NN Group NV(4.54%) △AGS BB EQUITY Ageas SA/NV(4.15%) △SDF GR EQUITY(4.00%) △ASRNL NA EQUITY ASR Nederland NV(3.99%) 등이다.
이달 초 기준 순자산총액은 136억원 수준이다.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8.23%, 18.11%로 높은 편이다. 총보수율은 연간 기준 0.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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