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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기관 LP 동향

'펀드에 진심' 한투저축은행, 출자금 3년새 10배 '껑충'

메자닌·공모주 헤지펀드에 뭉칫돈…안정성에 방점

조영진 기자  2024-04-09 15:15:28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근 3년간 수익증권 투자규모를 10배 넘게 늘리면서 헤지펀드 하우스들의 주요 기관 출자자로 부상했다. 부동산 펀드에 투자금액 과반을 배분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메자닌, 공모주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며 안정성을 챙기는 분위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1년간 수익증권 투자규모를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23개 헤지펀드에 도합 950억원을 투입했지만 2023년 말 투자금액은 2340억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자금이 신규 투입된 투자신탁들은 대부분 메자닌, 공모주 등 원금 회수와 투자 안정성에 방점을 둔 헤지펀드였다. 오라이언, 에이원, 에스피, 수성, 씨스퀘어, 포커스 등 메자닌 투자로 입소문난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들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유자금을 받아갔다.

대형 헤지펀드를 운용 중인 NH헤지자산운용과 프로젝트 딜을 곧잘 따내는 르네상스자산운용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투자처로 선택을 받았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의 경우 '르네상스미슐레6호일반사모투자신탁'에 이어 지난해 중 '르네상스피렌체 일반사모투자신탁'에 한국투자저축은행 자금 20억원을 받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관 위주의 '더뱅크스 펀드'에 일부 비중을 책임지는 구조로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중 신규 투자가 집행된 펀드들 또한 '에이원 The Banks1 일반사모투자신탁'(20억원), '수성 The Banks4 일반사모투자신탁'(20억원), '르네상스피렌체 일반사모투자신탁'(20억원) 등의 기관전용 상품들이 여럿 있었다.

그 외 투자상품으로는 채권 안정성을 기반으로 공모주에 투자해 알파수익을 창출해내는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들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신한공모주하이일드프라임일반사모투자신탁'(30억원), '라이프IPO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 제5호'(30억원), '브이엠 베스트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20억원) '밸류시스템lcon1호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30억원) 등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펀드 투자비중이 과반을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원금 회수와 투자 안정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수익증권 투자규모는 도합 95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600억원이 부동산 사모펀드에 투자됐다. '한국투자도쿄레지던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마스턴KB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64호', '마스턴전문투자사모부동산투신제98호' 등에는 각각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지난해 수익증권 신규투자금액(1400억원)은 단기채권형에 600억원, 부동산에 250억원이 배분됐고 나머지 550억원은 메자닌, 공모주, 주식형 헤지펀드에 집중됐다. '안다홈플러스물류전문사모부동산제6호', 이지스제372호전문사모부동산, 한국리얼에셋 개발시드 일반사모투자신탁 3호 등에 투자하긴 했지만 부동산펀드 노출도를 크게 낮춘 상황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코로나19발 저금리 사태 이후 수익증권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0년 말 190억원에 불과했던 출자금액 합계는 약 3년만에 2340억원으로 불어났다. 2021년 말 560억원, 2022년 말 950억원에 이어 해마다 대규모 신규투자가 집행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20년 말 투자한 헤지펀드 하우스는 디에스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퀸즈가드자산운용, 한투리얼에셋운용(분사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다. 이 가운데 디에스, 오라이언, 신한, 한투리얼에셋에는 꾸준히 재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퀸즈가드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퀸즈가드코스닥벤처전문사모투자신탁 제3호'를 청산한 이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재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020년 11월 '퀸즈가드코스닥벤처전문사모투자신탁 제3호'에 20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의 3년 누적수익률은 35.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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