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합병 이후 물류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겹치는 빙과 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시설 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향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중앙물류센터 구축 등 꾸준히 시설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롯데웰푸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5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937억원) 대비 383% 급증한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개선은 수익성 강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롯데웰푸드 매출액은 4조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30.8% 증가했다.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생산라인을 재배치하고 공장 자동화를 진행하면서 비용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합병 전 700개 이상이던 SKU를 300개 이하로 줄였다.
재고자산이 줄어든 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6234억원이던 재고자산은 4811억원으로 22.8% 줄어들었다.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상품, 원재료, 미착품(주문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원재료) 등 쌓아뒀던 재고가 줄었고 지난해 141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특히 롯데푸드와 롯데제과의 중복 사업 부문인 빙과 부문 통합 작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성이 낮은 곳에서 생산되던 제품을 생산능력이 높은 공장에 재배치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되자 투자활동에 현금을 지출하고 있다. 2022년 마이너스(-) 1048억원이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 2365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공장 증설,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3245억원을 사용했다.
통합 운영으로 효율화에 나서는 만큼 꾸준히 시설 투자에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안 빙과 공장을 증설하고 물류 자동화 시설을 구축하는 등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은 3736억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으로도 현금이 지출됐다. 2022년 326억원이었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353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성사채와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데 각각 2100억원, 400억원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는 현금 곳간이 늘어났다. 투자·재무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영업 현금흐름이 개선된 영향이다. 롯데웰푸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8억원 늘었다.
이러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웰푸드 간판 제품인 빼빼로와 꼬깔콘 등을 생산하는 평택 공장과 중앙물류센터 구축에 2205억원을 투자한다.
중앙물류센터는 평택, 수원, 안산에 짓는다. 평택과 수원에는 기존 공장 부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안산에는 공장은 없지만 확보한 부지에 따로 물류센터가 들어간다. 수도권인 세 곳을 거점으로 물류 생산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원재료값 상승으로 비축해 뒀던 재고 등이 줄어들면서 효율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